풍력ㆍ수력ㆍ태양열 등 다양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한 스키장이 올 겨울 풍력발전시설을 세워 전체 소비전력의 3분의1을 충당할 계획이다. 지미니 피크라는 이 스키장은 풍력발전기를 세워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한편 연간 50만달러 이상의 연료비 절감을 기대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풍력발전기로 자가 발전하는 스키장으로는 이 스키장이 미국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풍력ㆍ태양광ㆍ지열과 같은 지속가능에너지를 이용하는 스키장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스키장협회에 따르면 미국 14개 주에 있는 47개 스키장이 이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는 스키장 운영에 치명적인 요소다. 2003년 국제연합(UN)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눈이 줄어 일부 저지대 스키장이 문을 닫거나 인공눈제조기를 더 많이 사용했다. 실제로 온화한 기후로 눈이 오지 않아 스코틀랜드와 스위스의 스키장이 문을 닫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스키장들은 신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3개월 전 바일 스키장은 연간 15만2000MWh의 풍력에너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일 스키장을 비롯한 비버 크릭ㆍ브렉켄리쥐ㆍ키스톤ㆍ헤븐리 마운틴 등 5곳의 스키장이 사용하는 전력량을 충당할만한 양이다.

바일 스키장은 애초 2개의 풍력발전기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풍력발전소로부터 풍력에너지 사용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베일 스키장의 로버트 카즈 최고경영자는 “풍력에너지 사용권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라며 “산에 새로운 건설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지역 풍력발전소의 수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홍보와 확대보급을 위해 베일 스키장은 1년간 신재생에너지를 구입을 신청한 스키어에겐 일일 무료 리프트 티켓을 제공한다. 베일 스키장은 이 홍보성 이벤트에 ‘바람과 함께 스키 타다’라는 이색 명칭을 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키장이 사용하는 신재생에너지는 대부분 풍력에너지이지만 최근 들이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을 찾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으로 풍력에너지를 이용한 아스펜 스노우매스(Aspen/Snowmass) 스키장은 소형 수력발전소를 2년 전 건설했다. 이 수력발전으로 연간 35개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스키장은 또 태양열판을 설치해 스키 순찰소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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