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전에 바란다
[칼럼] 한전에 바란다
  • 문채주
  • 승인 2014.12.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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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주 목포대학교 스마트그리드연구소장

문채주
목포대학교
스마트그리드연구소장
[이투뉴스 칼럼 / 문채주]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정책에 따라 한전은 서울 삼성동에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으로 이전했다. 빛가람은 광주의 빛과 영산강에서 강의 순우리말인 가람으로 상생의 도시를 의미한다. 이미 알려진 대로 공공기관이전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반으로 최적의 혁신여건과 수준 높은 생활환경을 갖춘 새로운 차원의 미래형 도시를 건설한다는 정부의 혁신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정책방향에 맞춰 한전에서는 본사 이전지역에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발표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일본의 기업도시 도요타시나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광주전남권 관련산업밸트와 연계해 지역에 특화된 에너지허브를 구축하여 지역사회 공동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서 공공기관이전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전의 발표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원대한 이상이 실현되는 것처럼 기대가 부풀어 있다. 16개 기관의 광주전남권 빛가람 에너지밸리 구축협의회가 구성돼 회의를 가진바 있다.

4개의 에너지 공공기관인 한국전력거래소, 한전, 한전kps, 한전kdn이 이전을 완료해 협의회의 운영은 시작단계이다. 하지만 한전은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이고 이전에 따른 지역민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에너지밸리 운영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발전자회사와 함께 한전이 지난 3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42조5천억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로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풍부한 전남지역민의 기대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전에서 밝힌 3대사업은 지역 산학연 R&D 협력확대 및 인재양성 요람화, 기술선도 에너지 중소기업 유치 및 동반성장 견인, 지역특성연계  맞춤형 첨단에너지 특화사업 추진 등으로 발표했다.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만들어가야 하겠지만 정확한 시점을 알기가 어렵다. 아무리 투자규모가 크다고 제시해도 투자기한이 제시되지 않으면 계획의 신뢰성이 저하된다. 예를 들면 100개 기업유치 목표도 언제까지 추진하는지 로드맵이 있어야 지자체가 관련 산업육성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제시된 에너지특화사업으로 해상풍력의 경우 이미 현재의 전력계통을 고려할 때 아무리 풍력자원이 좋아도 경제성 확보가 어려우며 추진동력도 떨어진다. 또한 조류발전의 경우도 진도 울돌목의 실증시험 결과가 성능과 경제성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세밀한 검토와 계획수립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세 번째는 예산문제이다. 한전이 주관해 운영하는 협의체가 제시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에너지밸리 주관기관인 한전은 참여기관에게 2015년 예산항목으로 협력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도록 협조요청이 우선적이다. 한전의 경우 지난 11월 25일 조직을 확대 재편하여 지역협력안전본부를 신설하고 상생협력처에서 지역현안 사업을 챙기는 것으로 발표됐다. 비록 신설부서이지만 충분한 예산확보가 우선적이고 사업추진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네 번째는 참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 참여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에너지밸리사업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첫 숟가락에 배가 부르지는 않겠지만 가시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협의회 모임이 아닌 실무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우선적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에너지담당 공무원을 한전에 파견하여 광역지자체와 공동의 에너지밸리 구축사업 로드맵을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특히 전남도와 한전의 경우 에너지자립섬 추진사업은 공동의 계획과 추진이 필요한 사업이다. 지금의 에너지사업 구축계획이 기관별로 따로 운영되는 것처럼 공공기관 상호 정보교류가 없으면 100개 기업유치, 에너지특화사업, R&D클러스터 구축 등 에너지밸리 구축사업의 공동목표도 시너지효과도 얻기 어렵다. 

빛가람혁신도시는 지역민의 희망이자 꿈이다. 각 지역사업으로 추진되는 내용을 에너지밸리사업으로 표현하거나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에 조그만 연계성이라도 있으면 한전의 주력사업으로 둔갑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추진사업의 성과가 없거나 지연되면 지역에서 바라보는 기대와 희망 또한 식어갈 것이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에너지밸리 참여기관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정보교류창구도 별도로 열어서 모두의 지혜를 모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거듭나도록 공동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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