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바쿠-트빌리시-세이한(BTC) 송유관 개통과 샤 데니즈 가스전 가동이란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로써 아제르바이잔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들 사건은 장기적 관점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발전전략을 결정하고 아제르바이잔의 경제력을 강화하며 전세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입지도 드높일 것"이라며 "아제르바이잔은 어떠한 경제적 문제도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로 39억달러가 투입돼 완공된 BTC 송유관은 하루 43만배럴의 카스피해 원유를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 터키 북부를 거쳐 지중해로 수송한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언론매체를 통해 국민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BTC 송유관은 단지 아제르바이잔의 원유를 세계 시장으로 제공하는 기반시설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지정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에너지 사업의 시행 덕분에 아제르바이잔의 외환보유고는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섰고 아제르바이잔의 예산은 지난 3년 동안 15억달러에서 65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현안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 문제와 관련 알리예프 대통령은 자치주의 독립을 허용하는 데에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적 통합을 고수한다는 조건 하에 나고르노-카라바흐에 고도의 자치권이 부여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남부 카프카스 지역에 위치한 이 자치주엔 아르메니아인들이 주로 거주하며 사실상 아르메니아 군대의 지배하에 있다. 이 지역 아르메니아인들은 1991년 독립을 선언한 상태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새해에는 인접국 아르메니아와 똑같은 규모로 국방예산을 지출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아르메니아와) 대화를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언제든지 어떤 방법으로든 (나고르노-카라바흐) 땅을 해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르메니아 측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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