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8일 러시아와 벨로루시 간 원유 통과세 부과를 둘러싼 분쟁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이 중단된 데 대해 양국에 대해 즉각 원유 공급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미하엘 글로스 독일 경제장관은 러시아로부터 벨로루시를 거쳐 서유럽으로 향하는 드루쉬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고 확인하면서 독일은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 원유 공급 재개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스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당분간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으로 인해 석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에 장애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드루쉬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이 전면 재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연간 1억1200만t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중 드루쉬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입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드루쉬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연간 2340만t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유회사들은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수입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러시아와 벨로루시 간 에너지 가격 분쟁이 격화하면서 벨로루시 당국이 폴란드와 독일로 향하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벨로루시 당국은 지난 4일 자국 내 송유관을 통과해 유럽 국가들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석유에 이달부터 t당 45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최근 러시아산 천연 가스의 공급 가격을 2배 이상 올리고 원유 수출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벨로루시 측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통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 주재 벨로루시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통과세 부과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며, 철회되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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