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E 시스템스 사우디 왕가에 뇌물 전달 의혹받아

영국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가 사우디 아라비아 왕가에 뇌물을 준 혐의에 대한 수사가 최근 중단된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일 영국 정부의 중단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OECD는 성명에서 "뇌물 방지를 위한 OECD 실무그룹은 영국 정부의 결정이 OECD 뇌물방지협약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1997년 이 협약에 서명했다.

  

OECD는 영국 정부의 결정이 "뇌물 수사는 국가 경제 이익에 대한 고려와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미치는 잠재적인 결과에 의해 영향받아서는 안 된다"는 협약의 주요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사우디 아라비아가 영국과의 안보 분야 협력 관계를 끊겠다고 위협한 뒤 수사 중단 결정을 내렸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수사를 지속하면 영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계를 크게 해치는 결과가 초래되고 일자리 수천 개가 없어진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OECD의 지적에 대해 영국 정부 대변인은 "OECD가 판결을 내렸다고 보진 않는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OECD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겠다. 우리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AE 시스템스 측도 거래에 부정 행위에 있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89국제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