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後 최대 분기매각.."중장기채 수익률 상승할 것"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하락에 따라 미국채를 대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22일자가 전한 미 재무부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 및 베네수엘라 등 OPEC 회원국은 지난해 11월까지의 3개월간 미국채를 101억달러어치 9.4% 매각해 지난 2003년 6월 역시 3개월 연속 매각했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17개월간 미국채 매입을 70% 늘려 970억달러로 늘린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유가가 근 3배 뛰는 상황에서 미국채 보유를 115%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교수는 OPEC의 매각이 "대규모 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 때문에 "중장기 채권 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간다.

  

OPEC와 비(非)OPEC를 포함한 산유국들은 국채, 기업과 공공기관 채권을 포함한 미국 자산을 근 200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즈 캐피털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석유수출 수입이 줄어듦에 따라 OPEC 회원국들이 미국채를 내다 파는 것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떨어지면 OPEC가 미국채를 약 340억달러어치 매각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산유국들의 채권 매입도 그간 고유가 속에 크게 뛰어 중동ㆍ아시아ㆍ아프리카 및 중남미를 합쳐서 지난 2005년 5월까지의 12개월간 월평균 25억달러이던 것이 이후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73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도이체방크 관계자가 지적했다. 두 기간의 유가 평균은 42달러 가량에서 약 60달러로 대폭 뛴 것으로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도 지난해 첫 10개월간 미국채 매입이 1.7% 줄어들면서 지난해 11월 현재 미국채 보유가 3465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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