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진원지로 의심받는 중동산 오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주유소가 미국에 곧 등장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ABC>방송은 29일 "미국 최초로 중동산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테러와 무관한(terror-free) 주유소'라는 흥미있는 이름의 주유소가 내달 1일쯤 네브레스카주 오마하에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회사는 '테러와 무관한(terror-free) 석유회사'라는 이름을 가진 소규모 업체다.

  

미국인들이 주유할 때면 늘 '내가 쓰는 이 기름값이 중동의 테러단체들에 흘러들어가는 게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이런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해주면 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점에 착상을 했다고 한다.

  

이 회사 대변인 조 카우프만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파괴하려는 지역에 우리의 돈을 보내는 우스꽝스런 짓을 한다는 의문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테러프리 주유소'를 개소하는 것은 기존의 대형 석유회사들에 '우리의 종말을 재촉하는데 돈을 써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특히 엑손 모빌이나 걸프, 셸과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이 중동산 석유를 수입함으로써 테러단체들에 자금을 대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솔트 레이크 시티에 본사를 둔 싱클레어 석유회사로부터 오일을 공급받을 예정인데 싱클레어는 대부분 캐나다와 미국산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