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력산업 책임질 능력 없으면 차라리 민영화하라
[칼럼] 전력산업 책임질 능력 없으면 차라리 민영화하라
  • 조성봉
  • 승인 2023.05.15 07:00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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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투뉴스 칼럼 / 조성봉] 작년 7월에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상징적인 용어로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공공기관 혁신을 강조했다. 한전의 심각한 적자와 차입금으로 인해 전기요금 인상을 논의한 지난달 당정회의에서는 한전에 14조원의 구조조정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였다. 정치권과 정부는 책임을 한전에 떠안기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의 비난을 피해 가는 것 같다.
언젠가 한번 본 것 같은 낯익은 장면이다. 10년 전 모습이 데자뷔(deja-vu)처럼 그대로 떠오른다. 2013년 11월 14일 현오석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전, LH공사 등 12개 주요 공기업 수장들을 아침에 소집해서 “파티는 끝났다”며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질타하고 부채문제와 도덕적 해이에 대해 강도 높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력산업의 위기는 그저 우연히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되풀이된다는 것은 우리 전력산업에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10년 전 이야기부터 하자. 2004년 이후 중국을 비롯한 이른바 BRICs의 경제성장으로 국제유가는 급등하였다. 그러나 2011년까지 우리나라에는 전국적 선거가 일곱 번 있었다. 잦은 선거로 전기요금은 거의 오르지 못했다.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뛰는데 전기요금은 그대로여서 전력의 대체수요가 급증했다. 학교마다 건물마다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고 음식점은 전기온돌을 비치하였다. 전기요금이 안 오르니 공급은 제자리였다. 전기가 모자라 2011년 9월15일 드디어 수도권 순환정전이 터졌다. 그 이후 2013년까지 전국적 절전규제가 시행되었다. 발전설비를 풀가동하는 바람에 원전 및 석탄발전설비의 고장과 가동중단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10년 전 위기는 2009년의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명박 정부는 금융위기로 침체된 경기 때문에 서민을 보호하는 ‘서민경제’를 펼쳤고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을 동결했다. 때마침 세종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의 건설을 담당했던 LH공사와 함께 한전은 기록적인 부채를 기록하였다. 2008년 말 290조원이었던 공기업 부채는 2012년 말에 493조원으로 200조원 넘게 증가했다. 한전은 전기요금 억제로 2012년 말 95조원을 넘는 부채규모를 보이게 되었다. 정권이 바뀐 2013년 기획재정부는 요금규제, 금융위기와 정부사업으로 부채가 누적된 공공기관의 군기를 잡기 시작하였고 사업조정, 자산매각,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을 강하게 요구하였다. 이로부터 몇 달이 지난 2014년 한전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삼성동 본사 부지를 매각하기 위하여 내어 놓게 된다. 이는 결국 현대자동차에 10조5000억원의 가격으로 팔렸으나 세간에서는 그 가치가 배 이상 뛰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7월 새로운 정부가 공기업의 군기를 잡으면서 다시 “파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요금규제로 적자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전에게 당정은 14조원의 구조조정 노력을 요구하였다. 10년 전의 장면이 주는 학습효과에 따르면 이제 한전은 삼성동 본사 부지처럼 값나가는 자산을 내어놓을 것이다. 전기요금은 미미하게 오르겠지만 내년의 총선을 대비하여 당정은 3분기부터 전기요금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쌓이는 부채와 적자는 자산을 처분하여 일부 해결하고 당정은 다시 시간을 벌 것이다. 10년 전 95조원이었던 한전 부채는 이제 193조원으로 100조원 가깝게 증가했다. 

요금 정상화 없이 버텨온 정부가 중심을 잡고 전력산업의 수지를 맞출 가능성은 점점 더 사라져 가고 있다. 독립규제기관같이 정치 바람을 차단하고 요금을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선진국형 제도를 마련하지 못한 채 우리 정부는 1960년대 이래 공공요금 규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우리 전력산업의 위기는 점점 더 그 위험의 진폭을 키우고 있다. 해외의 에너지 위기가 몰아닥칠 때 국민과 함께 전력산업에 적절한 자원을 투입할 생각은 하지 않고 공기업의 군기를 잡아 전력산업의 소중한 자산을 팔아먹으며 빚잔치를 할 요량이면 차라리 전력산업을 민영화하여 전력산업의 미래를 보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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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아 2023-05-16 23:12:18
개떼처럼 달려와 날리블루스네 한전

ㅇㅇㅇ 2023-05-16 12:07:55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신전기 2023-05-16 11:00:31
민영화 이야기 나올줄 알았다...으이그 국민의힘 집권만하면 꼭 저러냐!!
해결방안은 빛 30조를 갚는대 포거스를 두지말고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고 + 유지하다가 에너지가격 하락했을때 갚아라 이것들아!!
자꾸민영화 민영화하지말고

그리고 예비전기 태양광 풍력 100% 가동하고 원전 석탄 원으로 비트코인 채굴이나 해서 손해 매꿔라!!

조희제 2023-05-16 08:43:02
과거엔 한전이 최우량기업쳉였다 imf가 와서 많은기업이 어려웠어도 그당시 500여개넘는 상장기업중 한전과 삼성전자 두개기업의 순이익 규모가 전체상장기업에 반이 넘었다 문재인 정권이 탈원전정책으로 전력단가가 많이올랐지만 국민의 표를 얻기위해 전력판매단가를 상응해 인상하지않음으로서 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외국만큼 전력단가를 높힌다면 삼성전자보다 이익귬모가커져 초우량기업으로 돌아설 것이다. 그리고 영덕원전과 삼척원전도 빨리 건설하는 것이 필수이다

ㄱㄹ 2023-05-15 19:33:03
아니 150원에 사서 100원에 파는데 이게 왜 한전탓이냐고 손해가 나는게 당연한거지. 단체로 약빨았냐?

우웩 2023-05-15 18:42:36
이 양반 집요한 민영화주의자여. 한 20년도 더 되는 거 같아. 떡고물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ㅉㅉ

발전소 2023-05-15 17:27:15
한전이 아무리 어려워도 월급은 매년 꼬박꼬박
잘 나오기 때문에 직원들은 회사 어려움에 전혀
관심이 없다
보수도 공무원 대비 60%는 더 많이 나오고.
적자나연 요금인상 내지 세금으로 메꾸면
되니까 임직원들은 걱정이 없다.
정부만 고민이 많겠지.

민명화반대 2023-05-15 16:51:22
민영화.해서.잘되라라.있더냐.정치하는놈들.때문에.요모양요꼬라지난걸.정치하는놈들.부터.민영화해라

하늘송강 2023-05-15 16:12:00
작금의 정부 행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잘 지적했습니다.
한전적자발생의 근본적 원인을 과거 사례부터 잘 정리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한전 적자 발생은 2021년한전의 9번에 걸쳐 요청한 전기요금 인상을 이런저런 핑계로 수락하지 않은 결과로 엄청난 한전적자 결과를 초래하였으나, 이러한 사실을 알고, 또한 전문가들도 적정한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함을 얘기했음에도 현 정부의 당담부처에서는 또한 이러저런 사정을 핑계로 찔끔찔끔 늦게인상하다 보니 이러한 사태가 더 우려하게되는 상황으로 번져가고있다. 따라서 조교수님의 논지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의 대처능력에 안타까움을
강하게 애둘러서 적절하게 표현하였다.

하니하니 2023-05-15 15:45:31
틀린말 없고만 난리들이여!!!

ggg 2023-05-15 15:04:52
전기 민영화를 이야기한다고??
민영화한 세계 사례만 봐도 나라가 목숨걸고 지켜야하는게 전기 수도 같은 기본시설이다....

안현수 2023-05-15 14:53:07
해먹을결심

sangmin 2023-05-15 14:50:48
민영화 하자는 놈은 확인해야 한다 나라 팔아먹을놈인지,,

2023-05-15 14:47:20
경제학 교수라는 인간이 썻다고 볼만한 글이 아닌데
숭실대학교도 개판이구만

숭실대 수준 참 ㅋㅋ 2023-05-15 14:47:06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민영화 체크~

주접떨고있네 2023-05-15 14:39:34
주접떨고 있네 개소리는 일기장에 처 써라 ㅡㅡ

1234 2023-05-15 14:38:48
기껏 한다는 소리가 ㅋㅋ 윗머리도 책임질 능력없으면 고만 내려와라
더 엉망진창으로 만들지말고

ㅋㅋㅋ 개소리는 2023-05-15 14:30:40
이럴시간 있으면 발닦고 잠이나 주무세요.
ㅎㅎㅎㅎ
한심하고 한심하도다

ㅇㅇ 2023-05-15 14:30:05
민영화 말 꺼내는 사람들은 모두 이름 기억 해 놔야함....

숭실쓰레기학식 2023-05-15 14:25:11
민영화 주장하는 인간들은 목숨 걸고 하길

민영화x까 2023-05-15 14:24:57
이찍이들 보고 국민들이 개x신인 줄 아나본데 민영화 성공 사례 있으면 가져와라

ㅗㅝ 2023-05-15 14:22:22
국민의 힘 한데 자리 하나 받을려거 애쓰시네 교수님

뚝배기 2023-05-15 14:01:20
국민을 똥멍청이로 우습게 보고 나라 기간산업 야금야금 빼먹는 벌레들, 그중에 나름 배웠다고 으스대며 앞잡이 노릇하는 교수놈들이 제일 먼저 뚝배기 깨질 거니까 나라 팔아먹을 개수작 부리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 성봉아.

이명박 2023-05-15 13:55:41
민영화 핑계로 한탕해먹기 참좋지 ㅎㅎㅎ
감방가도 금방나온단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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