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창립 42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
"M&A 활발히 추진해 자원강국으로 이끌 터"

6월 5일 창립 42주년을 맞는 광물공사가 세계 일류기업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에 주관사 및 협력사 선정, 조직개편 등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하반기에는 공격적 투자로 광구 매입, 활발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광물자원공사와 석유 공사가 출자해 1조원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펀드가 조성되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에 실질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관리형CEO가 아닌 현장형CEO로 불린다. 그는 취임 10개월만에 10번의 해외출장 등으로 모두 18개국을 방문했다. 대부분이 아프리카와 남미, 중앙아시아 등의 오지 국가였다.

 

이는 김 사장의 경영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김 사장은 "메이저 자원개발회사들에 비해 자본과 기술이 취약한 만큼 그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라늄과 구리 등 2개 광물에 초점을 맞춰 남미와 아프리카 등 2개 대륙의 나라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이른바 ‘2+2’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순방을 수행했고 이어 콩고와 나미비아, 남아공을 바로 방문, 5월에만 열흘을 제외하고 해외에 머물렀다.


현장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에 오면 상대 조직의 수장을 만나기가 수월하고 의사 결정이 빨라지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현장중심 경영은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도 나타났다. 발로 뛰는 기업이란 모토를 가지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 결과, '탐사 잘하는 기업'에 맞춰 탐사팀을 3개에서 1실 4팀으로 기능확대해 탐사, 분석,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해 기동성을 강화했다.

 

광물공사의 400여명 직원 중 300여명이 기술자라는 것은 세계에서 인정하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자금 확보가 절실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가 광구 매입과 M&A의 최대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사장은 "자체 자금력이 없기 때문에 M&A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 외화 차입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경영평가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가의 광구들이 매물로 나와 있는 현 시점에서 신속한 자금 확보와 결단력이 요구된다"며 "올해 안에 외화 차입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해 부채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사업을 민간 기업에 매각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에 따라 자문사 선정 공고 등을 하다 보면 두 달이 걸리고 경제성 분석을 거치면 족히 4달은 걸린다며 절차가 너무 많아 다른 국가와의 속도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광물공사는 우라늄, 구리, 유연탄 등을 다루는 해외 전문기업 4개를 인수대상으로 압축해 놓은 상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우라늄광구 등 생산광구 3곳을 인수할 계획이다. 생산광구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5000만달러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입주간사도 확정하고 법률 및 회계법인과의 협업체제를 구축해 놨다.

 

그는 "자금력도 약하고 사업 추진 속도도 늦어 호주 태즈매니아 로즈베리광산 인수전 등 번번히 실패를 했으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강조하고 있는 2+2전략은 아프리카, 남미에서 “중부의 콩고에서 잠비아, 모잠비크, 남아공에 이르는 Copper 벨트로서, 이 지역은 자원의 부존상태가 양호하지만 수송조건이 열악해 적극적인 추진을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패키지 딜 방식의 전략 또한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우라늄과 망간, 크롬 등 자원의 보고인 남아공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철도공사, 도로공사, 주택공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는 것.

 

김 사장은 “댐 관련 SOC사업이 활발한 콩고에서 수자원공사, 벨기에 GFI와 함께 3자 MOU를 체결하는 것이 그 전초전이 될 수 있다”며 “광해방지 사업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그가 창립 42주년을 앞두고 달려온 만큼 공사도 새로운 이름에 걸맞게 변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발로 뛰는 ‘현장경영’인 만큼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정부의 배려로 양성적 로비가 법제화돼 현지 인맥을 동원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지만, 해외 자원개발은 물론 향후 추진해 나갈 M&A 등에서도 보다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공사의 리스크 관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가의 광구들이 매물로 나와 있는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공사의 노력과 함께 한시적인 해외 외화 차입의 부채부담 불인정, 절차상의 제약 개선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해외 M&A뿐만 아니라 국내 광산개발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국내 금속광물 원자재 수요는 최근 5년 사이 92% 증가한 반면 국내조달비율은 1%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2020년까지 10광종 50개 광산을 탐사하고 이 중 광산을 광물공사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재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2020년까지 국내 금속광물 내수액의 약 4%를 국내자원개발로 신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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