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관리공단 이이재 이사장 취임 1주년 인터뷰

“광해관리공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광산피해 방지와 복구의 첨병으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몽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 광해기술을 배우러 방한하고 있습니다.”

 


광산 피해를 막고 주변 환경을 복구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유일한 공공기관을 이끌고 있는 이이재 이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광해관리공단을 세계최고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6000개 광산중 소규모 광산은 어떤 식으로든 자연치유됐을 것이라 판단되지만 오는 9월부터는 3인 1조(2명의 광해전문가와 1명의 지역 주민이나 지리를 잘아는 사람)로 구성된 현장 실사팀을 만들어 약 60여개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광해사업 유무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꼼꼼함과 투철한 환경 정신은 오랫동안 환경 관련 비정구기구(NGO)를 이끌어 온 이 이사장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그는 관리형 CEO가 아닌 현장형 CEO로 통한다. 그는 "전국 각지의 광해 문제를 현장으로 달려가 해결해 국민에게 광해관리공단의 중대한 임무를 인정받고, 공단이 해외로 진출해 우리나라 광물자원 확보에 첨병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고 직무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최근 금속광산이 있던 지역의 중금속 오염문제와 관련, 광해공의 역할과 지역 주민들의 민심 수습에 대해 이 이사장은 "폐금속 광산 지역의 중금속 오염문제는 광해공단이 역점적으로 조사ㆍ복구를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다"며 "하지만 해당 지역의 위치 및 오염 정도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부분의 공개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 및 전문가들과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며 "만약 어느 지역에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해당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역주민들의 건강문제에 대한 불안감뿐만 아니라 그 지역 농산물 판로에 장애가 생겨 재산적인 피해까지 볼 수 있다"고 신중하게 언급했다.

현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삼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녹색 일자리 창출과 관련, 그는 "세계는 자원민족주의라는 기치 아래 자원 확보 경쟁에 주력하면서 적극적 녹색성장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광해방지 사업은 국민의 녹색 생활권을 보장하고 낙후된 광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또 "광해방지사업이 정부의 성장기조와 부합하는 만큼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연간 1100억원으로 사업예산이 잡혀 있지만 실제 받는 예산은 70% 가량인 700억원에 못 미친다"며 "매년 700억원의 예산을 받는다면 당초 계획보다 24년이 지연된 2050년에서야 사업을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광해공단은 폐수 유출, 폐석 및 광물 찌꺼기 유실, 지반 침하 등이 나타난 곳을 우선 복구하고 있으며, 본예산 640억원과 추경예산 100억원 등 740억원을 투입해 146개 광산, 185개소에서 광해 방지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이사장은 특히 "광해공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몽골 프로젝트로서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최근 2~3년 전부터 자원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며 "현재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만이 광해방지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광해방지 업체의 신규 해외시장 개척과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자원 개발 업체들의 진출에 광해공단이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광해공의 몽골 사업이 성공할 경우 광해사업 시장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에 향후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광해 사업과 에너지·자원을 확보하는 데 광해공단이 필수적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이 이사장은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은 "단순히 훼손된 국토를 치유하는 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선 광해방지대책, 후 광산개발’로 광해관리를 위해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