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제언] 황상규 RE100ESG연구소 대표
태양광 간헐성 완화하고 전력수급에도 기여
[이투뉴스/ 황상규] 수력, 풍력, 태양광, 바이오 등 여러가지 재생에너지를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비교적 안전하고, 전력 생산방식도 간단하며 운영 및 유지관리도 쉬운 태양광 발전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급속히 증가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태양광 발전의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전력 생산시간이다. 정오 전후의 낮시간 때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일출전 일몰후는 공백기이다. 설령 그렇더라도 주간피크를 상쇄해 준다는 건 무시할 수 없다.
필자는 지금까지 남향 일변도로 건설돼 온 태양광을 양면형(bifacial) 모듈을 이용해 동·서향으로 바라보는 수직형으로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정오 시간 피크타임 위주로 발전하던 기존 태양광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양면형 수직형 태양광은 오전 9~10시경 피크타임과 일몰시간 전후 피크타임의 태양광 기여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보급량이 늘어나면 태양광만으로 일출~정오~일몰 시간대의 수요를 골고루 커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전-정오-오후대별 설치량 분포를 1대 2대 1 비율로 맞출 경우 태양광의 간헐성(solar Intermittency) 문제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양면형 수직형 태양광은 동쪽이나 서쪽이 트인 길옆이나 담장 위치에도 설치할 수 있어 넓은 부지가 필요 없고, 설계 및 시공이 간편하며 유지관리도 쉬워 안전성과 환경성 및 경제성에서도 더 유리하다. 전력피크 분산 효과로 국가 차원의 장기전력수급계획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양면형 모듈의 경우 최근 들어 가격도 크게 저렴해져 기존 일반 모듈과 비슷한 수준이고, 하루 발전량은 월등하다.
현재 전력거래소에서 추진하는 실시간 전력시장 거래제도가 활성화하면 경제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대세가 될 양면형 수직형, 즉 동·서향 태양광 발전의 장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산림이나 농지 등을 크게 점유하지 않고 동쪽이나 서쪽이 트인 곳이면 설치가능하다. 둘째, 부지나 공간 자체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길을 따라 세우거나 땅 경계, 또는 옥상을 활용하면서 수직으로 설치가능하다. 셋째, 몇가지 유형으로 표준화해 조립식으로 만들면 시공(설치)이 더욱 편리해진다. 넷째, 토지 계획 변경 시 해체 및 이동이 쉽다. 다섯째, (지붕 태양광 대비) 설치 공사가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 여섯째, 준공 이후에 운영과 유지 보수가 쉽다. 일곱째, 정오 때 전력 피크 부하를 줄이고, 일출·일몰 전후의 부족 전력을 메울 수 있다. 이 경우 재생에너지 출력제한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태양광보다 안전성과 환경성, 장기 경제성에서 우수하다.
재생에너지 전력 100%를 추구하는 RE100과 ESG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가 세계적인 규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이 떠 있는 동안 오전부터 오후까지 골고루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양면형 수직형 태양광 발전에 시동을 걸 때다.
황상규 RE100ESG연구소 대표 sangkyu73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