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너지복지사업도 본격 추진…장학사업 포함 6200만원 집행
"취약아동들 정서적·심리적 지지받아 성장하도록 꾸준히 지원할 터"

[이투뉴스] 에너지나눔과평화(대표 김태호)는 LG화학이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해 중랑물재생센터에 설치한 서울희망그린발전소(622kW 태양광) 전력판매 수익으로 이달 6200만원 상당의 에너지복지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최대 5명의 장학생을 추천받아 모두 31명을 ‘서울희망그린 장학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자치구별 장학생은 ▶강남구 3명 ▶강동구 4명 ▶강북구 1명 ▶강서구 3명 ▶금천구 3명 ▶노원구 4명 ▶동작구 4명 ▶서대문구 1명 ▶송파구 4명 ▶은평구 2명 ▶종로구 1명 ▶중구 1명 등 12개구 31명이다. 명단은 에너지나눔과평화 홈페이지 공지사항(www.e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학생의 77%인 24명이 한부모 가정 아동이었고, 이 중 9명은 한부모 다자녀(3인 이상) 가정의 자녀로 나타났다. 3명은 다문화 한부모 가정의 자녀였다. 가족 구성원 중 장애가 있는 경우는 9가구, 부양자가 질병으로 근로능력을 상실한 가구도 14가구에 달했다.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다. 강남구 한부모 모자가정의 박모군(11세)은 중증자폐로 폭력적인 형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유년기와 학령기를 희생한 아동이다. 형은 유일한 혈육이던 모친이 2023년 백혈병을 앓으면서 장애인시설로 보내진 상태다.
박군의 모친은 지속적인 치료에도 최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어린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슬픔과 고통을 견디며 생활하고 있다. 박모군은 "엄마와 헤어지기 전 단 둘이 제주도여행을 가는 게 소원"이라며 이번 장학금을 신청했다.
또다른 장학생인 송파구 거주 강모(10세)군은 지난해 11월 모친이 구강암으로 사망한 뒤 폐렴과 허리협착증으로 근로능력을 상실한 부친 및 거동장애로 장기요양 3등급을 받은 조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고통속에 임종을 맞은 모친을 지켜본 것으로 상처가 큰데, 남은 보호자들 건강도 좋지 않아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짐을 안고 살고 있지만 씩씩하게 노래부르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번 장학금을 활용해 보컬교습을 받을 예정이다.
김태호 에너지나눔평화 대표는 “충분한 사랑을 받고 성장해야 할 아동기에 열악한 가정 환경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짐을 안고 살아야만 하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의 각종 사연을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한 사회적 책임감이 느낀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어릴 때 주양육자로부터 받은 건강한 정서적 지지와 사랑이 성인 후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원천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취약 아동들이 미약하나마 사회적으로 정서적·심리적 지지를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어려움을 살피고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희망그린발전소의 또다른 지원사업인 ‘서울시 에너지복지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에너지취약계층 한랭질환을 예방하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50가구에 3100만원 규모의 난방요금과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울에너지플러스 사무국인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맡고 있다. 올해 협의회가 수행한 민간자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취약계층의 58.1%는 ‘냉․난방을 적절하게 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적정온도를 유지 못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응답도 13.1%에 달했다.
한파 대비 지원 시 가장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에 묻는 질문에는 63%가 '난방비용 지원(석유, 등유, 도시가스 등)'을 꼽았고, 난방가전지원(전기히터, 온풍기, 라디에이터, 전기장판 등)을 원한다는 답변도 14.8%로 뒤를 이었다.
이에 협의회는 구(區) 복지기관 및 사회복지협의회와 연계해 국가에서 지급하는 에너지바우처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취약계층 100가구에 이날 내 난방비를 지원하고, 450가구에는 전기장판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희망그린발전소는 LG화학 후원으로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중랑물재생센터에 설치한 공익형 태양광발전소이다. 발전소가 준공된 2018년부터 작년까지 3억2450만원의 운영수익을 조성해 장학생 162명과 에너지취약계층 4281가구를 지원했다.
이 단체는 서울희망그린발전소를 포함해 전국에 21기 나눔발전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전력판매 수익으로 국내외 빈곤층을 지원하는 에너지나눔과평화의 고유사업이다. 누적설비용량은 7005kW이다. 2009년부터 지나해까지 국내외 취약계층 6만8243명에 모두 46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