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누적지원액 50억6000만원 넘어서
에너지복지·아동청소년·해외지원까지 전방위

[이투뉴스] 시민이나 지자체, 기업의 투자로 공익형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 뒤 여기서 발생한 수익 전액을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투입하는 단체가 있다. 올해로 17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비영리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대표 김태호)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나눔발전소 21기 7005kW를 운영하면서 지원한 취약계층은 7만6400명에 달하고, 누적 지원액도 50억6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에너지나눔과평화에 따르면 나눔발전소 지원사업은 크게 에너지복지사업과 아동청소년 지원사업, 해외지원사업 등 3개 유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중 에너지복지사업은 에너지공급, 전환, 효율, 안전 등 4개 부문에 중점을 두고 2009~2024년 사이 6만5975명을 대상으로 모두 39억700여만원을 지원했다.
아동청소년 지원사업의 경우 교육과 정서지원 등 2개 부문에 같은기간 6억1300여만원을 투입했다.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5747명이 꿈을 잃지 않고 성장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 해외지원사업은 몽골 등 기후변화취약국 학교에 재생에너지 전력과 교육기자재,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는 활동이 주를 이뤘다. 지원액은 5억4500여만원, 수혜대상자는 4677명으로 집계됐다.
2009~2024년까지 취약계층 7만6400여명 지원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지난해에도 취약계층 7918명을 대상으로 4억3500만원을 물밑 지원했다. 작년 에너지복지사업은 에너지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부터 건강을 유지하고, 에너지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188가구의 체납 에너지비용을 직접 지원하고, 1250가구와 6개 사회복지시설에 냉난방용품을 전달하거나 기기 교체를 지원했다. 에너지취약가구 307호와 사회복지시설 49개소의 노후 가전제품과 LED등 교체를 돕기도 했다. 복지사업 소요사업비는 3억500만원, 지원대상은 모두 6963명이다.
아동청소년 지원사업은 5개 아동복지기관 내 203명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일상치유와 사고력 강화를 위한 여행과 독서활동 지원을 비롯해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 65명에게는 직접 장학금을 지급했다. 해당 지원사업 사업비는 6600여만원이다.
2013년부터 전개한 해외지원사업은 베트남, 몽골, 인도 등의 19개 전기미공급 학교에 장기적으로 유지보수관리가 가능한 독립형 재생에너지발전기를 지원하는 사업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수요맞춤형 지원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해 지원 대상학교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전달했다. 작년의 경우 몽골 변두리 젠클종합학교에 컴퓨터·노트북·태블릿PC 40대를 지원, 지역 유목민 자녀 687명에 디지털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체납 에너지비용 지원하고 취약아동 장학금
몽골 학교에는 디지털교육기자재 40대 전달
에너지복지사업 중 상·하반기 폭염 및 한파대비 지원사업은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의 민간자원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요자가 원하는 사항을 사전 조사해 지원함에 따라 사업의 내실과 효용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2년간은 에너지비용과 냉난방가전 지원 요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나눔발전소 아동청소년 지원사업 중 하나인 ‘서울희망그린 장학사업’은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장학생을 공모해 후원하는 방식이다. 비영리단체가 지자체로부터 민간보조금 등을 받아 수행하는 기존 장학사업과 정반대 방식이어서 혁신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모두 7회에 걸쳐 장학사업 공고를 냈다. 동작구 아동청소년과 드림스타트 담당자는 "매년 선물을 받는 느낌으로 나눔발전소 장학사업 공고를 기다린다"고 호평했다.
아동청소년 지원사업 중 ‘자유공모사업’은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내 종사자까지 챙기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돌보고 있는 현장 종사자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복지지원 없이 봉사정신을 강요당하고 있다. 에너지나눔과평화는 공모사업비 중 20%를 종사자 복지 프로그램에 투입하도록 의무화 했다. 복지시설 담당자로부터 '후원자들의 진심이 느껴진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나눔발전소는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온실가스 저감에도 큰몫을 하고 있다. 발전설비 21기 7005kW가 지난 16년간 2만6000여가구가 사용가능한 무공해 전력 9623만kWh를 생산했다. 어린 소나무 약 540만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4만4800여톤을 저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