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장 및 일반 가정, 대형 빌딩 등에서 사용하는 냉방기기 가동이 늘어나 전력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1따르면 최근 최대전력수요는 ▶7일 5936만kW ▶8일 5934만kW ▶9일 6056만kW이며 10일에는 이보다 100만kW 가량 더 사용한 6146만4000kW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 1월 12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6875만8000kW가 사용돼 무분별한 전력사용에 대한 일종의 경고가 내려졌다. 17년만에 겨울철 전력피크 현상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겨울철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요 원인은 난방용 기기의 연료가 LNG나 석유에서 전기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올 여름 발생할 최대전력수요가 이보다 높은 7070만kW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1인당 하루 평균전력 사용량이 20kW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양의 전력이 사용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내달부터는 전력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부터 한달간의 기온이 17~24℃로 평년보다 높고 일시적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이상기온으로 전력 사용량이 7000만kW가 넘어선다면 예비율은 400만kW 수준에 머물고 전력거래소가 안정적으로 전력계통을 운영하기 위해 유지하고 있는 600만kW보다 200만kW 가량 부족하게 된다.

전기사용량이 늘어난 것을 기업의 책임만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단가가 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냉ㆍ난방기기 분야가 활발한 것은 전기요금이 석유나 석탄, LNG보다 싸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전력요금은 고작 5.8% 인상됐다. 같은 기간 전기 소비는 38.3%나 증가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한전은 내년 상반기 ‘연료비 연동제’를 통해 전기요금이 일부 인상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에 따라 전기요금이 인상 및 인하되므로 경우에 따라 지금보다 더 인하될 수도 있다.

무분별한 전력 사용을 막기 위해 전기요금에 대한 한전과 지경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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