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녹색도시를 만드는 주역]⑩강재식 건설기술연구원 박사
100년 된 한옥 구입, 제로에너지 한옥 연구 박차

[이투뉴스] "요소 기술들을 융합해 친환경 건설기술의 세계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친환경, 패시브 건축물 완성을 위한 핵심 설비인 벽체, 창 등의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재식 건설기술연구원 박사<사진>의 포부다.

그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살고 싶은 한옥을 만들기 위해 또다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의 멋과 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제로에너지를 실현하는 '친한옥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한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지만 절, 고궁, 일부 주거지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추운 겨울에 난방이 취약하기 때문에 기존 한옥들이 개조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거나 아예 없어지기 일쑤다.

이에 강 박사는 한국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하는 건축물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실제 한옥은 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에 비틀리거나 썩는 경우가 있어 수명 연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손길을 요한다. 또한 황토벽은 단열 효과가 떨어져 추운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다.

강 박사가 계획하는 친한옥에는 그동안 연구해 온 최첨단 기술들이 접목될 계획이다.

한옥의 황토 벽체는 제로에너지 주택 적용을 위해 연구 개발한 '진공단열재'가 적용된다. 기와 아래 천장도 진공단열재를 사용해 열의 방출을 막는다.

창의 경우 한옥의 창호지 창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고기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창 표면에 무늬를 입힌 로이유리(Low-E glass)를 사용한다. 비틀림이 있던 나무 프레임은 나무의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최고 성능을 발휘하는 플라스틱 우드로 교체될 예정이다.

또한 주택이 고기밀, 고단열이 될 경우 온돌의 필요성은 떨어진다. 강 박사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알맞은 온돌을 연구 개발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강 박사는 "한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한옥 전문가와 꾸준한 협의하에 연구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00년 된 한옥을 구입했고 실제 한옥을 대상으로 꾸준히 연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이용될 한옥은 건기연이 최근 대구 동구 내곡동에 준공한 '에너지제로 시범주택' 옆에 지을 계획.

강 박사는 "벽체, 창 등 각 분야에는 전문연구가가 있지만 그들은 연구만 할 뿐 어디에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모든 연구에는 연결고리가 있다. 이들을 발굴해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을 실증 구현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국내 표준을 넘어 세계화에 도전할 것이다.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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