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능력 25만㎥ 초대형 설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해저 터미널용 LNG 탱크 제작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영국 엑슨 모빌사로부터 수주한 해저 터미널용 LNG 탱크 2기 제작을 완료하고 최근 울산항에서 출항시켰다고 6일 밝혔다.

이 탱크는 길이 155m, 폭 33m, 높이 28m, 무게 4800톤으로 총 25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다.

특히 LNG 탱크가 해저에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탈리아 북동부에서 17km 떨어진 아드리아(Adria)해 수심 28.5m 지점에 설치될 해저 LNG 터미널에 투입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해저 LNG 탱크는 영하 162℃ 이하의 초저온을 견딜 수 있어야 하며 설치 후 보수공사가 불가능하고 수십년간 해수의 압력과 부식에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설계 및 제작이 매우 까다로워 고도의 공법과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에 회사는 LNG 탱크 재료로 특수재질인 9% 니켈합금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중량은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 설비는 총 6개의 모듈로 제작돼 스페인 알헤시라스(Algeciras)로 운반된 후 2기의 탱크로 조립되며, 현지에서 LNG 상부 기화설비와 부대설비, 콘크리트 외장작업 등을 마무리한 후 각종 검사 및 시운전을 거쳐 2008년 초 해저에 설치될 예정이다.

구자문 현대중공업 상무는 “이번 해저 LNG 탱크 제작을 위해 여러 가지 어려운 기술적 문제가 따랐지만 20여년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벽히 제작해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해저 LNG 탱크의 성공적인 인도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LNG 터미널 시장에서 입지를 넓힘과 동시에 수주 확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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