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내시경 이용한 '연골재생술' 눈길

[이투뉴스] 유통회사 영업팀에 근무 중인 회사원 강모(30세)씨는 평소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즐겨 한다. 두 다리를 곧게 구부리고 앉는 것보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편안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서너 번 지방으로 출장을 가야 하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운전하며 보내는 강씨는 두 달 전부터 무릎 통증을 느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운전을 할 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파왔던 것이다. 날이 갈수록 무릎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강씨는 전문병원을 찾았고 MRI 검사 상 무릎 연골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나이지만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릎이 아프면 퇴행성관절염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젊은 층에서 무릎 통증이 발생했다면 '연골연화증'일 가능성이 높다. 무릎 연골은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마찰을 줄여주고 외부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연골이 탄력을 잃어 말랑말랑 연해지다 없어지는 질환이 바로 연골연화증이다.

무릎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무릎 뼈의 골절, 탈구 등으로 손상을 입고 약해지며 최근에는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나 장시간 운전 등 일상 속 잘못된 자세로 발생하기도 한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전재훈 원장은 "연골연화증을 방치해두면 작은 충격에도 연골이 마모돼 뼈가 맞닿는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될 수 있다"며 "한 번 손상된 연골은 계속해서 그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골연화증의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무릎 관절 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이 효과적이다. 작은 구멍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경을 넣어 검사하기 때문에 미세한 연골 손상도 정확히 발견할 수 있으며,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흉터도 거의 없다.

시술시간의 경우 짧게는 20여 분으로 1박 2일 입원 후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를 위해서도 이용된다. 연골연화증으로 인한 연골손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을 시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증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최종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의 연골재생 성공률은 70~80% 수준이며, 주변 연골과 유합 정도가 76~80%로 연골재생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의 적응대상은 외상이나 노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된 15세 이상에서 50세 이하의 연령층이다. 또한 연골손상의 크기가 2㎠에서 최대 10㎠를 넘지 않을 때 연골조직재생 효과가 있다.

이 치료법은 어떤 조직으로든 발달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연골에 심어 연골세포로 분화시키는 원리다. 시술방법은 환자의 골반 뼈 등에서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만 획득한 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무릎 연골 결손 부위에 주입하게 된다.

이정아 기자 korea@e2news.com 

<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전재훈 원장 >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