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탄올협회 "휘발유가 상승으로 전망은 밝아"

▲독일 작센안할트에 위치한 퓨엘21의 바이오에탄올 제조 설비. 연간 10만톤을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출처-독일바이오에탄올산업협회>

[이투뉴스] 독일 바이오에탄올 연료 시장이 지난해 바이오에탄올 10% 혼합 의무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독일 바이오에탄올산업협회(BDBe)가 최근 자평했다.

독일은 2006년부터 모든 휘발유에 5%의 바이오에탄올이 혼합되도록 의무화했다. 이 혼합물은 E5로 표기된다. 정부는 모든 가솔린 모터가 E5를 주유해 운전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E10을 도입했다. E10은 구입 가능하지만 현재 의무화는 아니다. 그러나 점진적 혼합율 상승을 통해 의무화될 예정이다. 현재 독일에 존재하는 일반 휘발유 차량의 93%는 E10 연료로 운행이 능하다.

아울러 정부는 새로 제조되는 모든 차량이 E10을 통해 가동될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E10 도입을 통해 독일의 바이오에탄올 제조 기업들은 큰 폭의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했으나 최근 BDBe가 발표한 '2011 독일 바이오에탄올 매출 현황'에 따르면 큰 성과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바이오에탄올 수요는 2010년에 비해 6.33%상승했으며 매출은 약 7만5000톤 증가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약 4만톤은 바이오 에틸테르부틸에테르(ETBE)였다. ETBE를 첨가한 휘발유는 내폭성이 다른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높다. 때문에 내연기관 내의 이상 연소 혹은 폭발의 가능성이 적어 가치가 높다.

바이오 ETBE의 매출은 2010년 12만2194톤에서 15만2484톤으로 33%상승했다.

▲ 독일 바이오에탄올 현황 <출처 독일바이오에탄올산업협회>

또 E85는 약 1300톤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E85는 바이오에탄올 비중이 85%에 달하는 혼합물로서 주유소에 자유롭게 공급 가능하다. 에너지세 면제 대상이다. 때문에 소비자는 높은 원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부분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적으로 바이오에탄올 시장에 큰 성장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E5와 E10이지만 실제적인 바이오에탄올 매출 상승은 3만4000톤에 그쳤다.

E10도입 전인 2010년 E5를 통한 바이오에탄올 시장은 약 102만톤에 달했다. 아울러 2009년에 69만톤에 비해서도 40% 이상의 큰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관련 기업들이 큰 매출상승효과를 기대한 E10 도입의 성과는 초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DBe는 도입 첫 해의 기대이하의 성과에 대해 섣부른 분석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의 세계정세를 감안해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BDBe는 휘발유 가격상승과 점진적으로 증진될 E10수요를 통해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BDBe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리터당 휘발유 가격과 바이오에탄올 가격이 전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보다 ℓ당 0.86센트 비싸게 판매됐지만, 한 달 후인 지난 2월에는 3.1센트 저렴하게 판매됐다. 특히 3월 초 이 차이는 6.6센트까지 벌어졌다.

때문에 BDBe는 바이오에탄올의 혼합율이 높은 E10의 주유소 판매가가 E5보다 ℓ당 3센트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일부지역에서는 이미 E10 시장 비중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독일 바이오에탄올 시장에는 또 한 가지의 이슈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외산 바이오에탄올의 강세 현상이다. 현재 바이오에탄올 시장에서 외산의 비중은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바이오에탄올 제조 기업들의 생산용량은 지난해 100만톤에 달했으며 지난해 총 56만톤을 생산했다. 가동률은 평균 60%에 그치고 있다.

E10시장의 성장 조짐과 함께 독일 바이오에탄올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의 몫을 얼마큼 차지할 수 있을지, 또 이를 통해 얼마큼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독일 기업들의 판정패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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