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RWE, 공동 투자회사도 매각키로

[이투뉴스] 독일 에너지기업 이온(E.ON)과 RWE가 영국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2009년 결성한 공동투자회사 호리존은 매각할 예정이다.

양사는 2009년 경매를 통해 신규 발전소를 위한 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RWE는 "전략적 검토에 따라 결정됐다"며 "두 회사가 서로 독립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포기를 발표했다.

요한네스 테이센 이온 대표는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랫>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생에너지와 분산발전, 에너지효율에 더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새로운 원전의 최종 경제성은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RWE의 영국자회사인 N파워는 호리즌 창립후 여러가지 조건들이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가 경제위기로 인해 어려워졌다는 것. 무엇보다 원자력의 부정적 측면들이 고려됐다고 한다.

장기간의 방사능 위험과 재앙적 요소들이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독일의 탈핵 계획도 실행이 빠듯한 상황에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두기업에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최근 북해 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에서 빚은 마찰, 송전탑 건설 계획 등으로 심화되고 있는 부정적 요인들이 국민들을 더 자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볼커 베커 N파워 사장은 "영국의 미래 에너지믹스에서 원자력에너지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를 강력히 믿고 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온은 아직 핀란드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온의 대변인 요셉 넬스는 "이온은 컨소시엄 투자 결정에 참여한 상태"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어떠한 투자결정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원이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RWE는 영국 프로젝트의 종료와 함께 현재 어떠한 원자력 프로젝트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프로젝트를 위한 에세너 투자회사를 통한 참여가 전부다.

RWE는 현재 네덜란드의 원자력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와 경제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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