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정제마진 하락 속 '윤활유'가 효자사업
[특집] 정제마진 하락 속 '윤활유'가 효자사업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4.01.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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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고품질 윤활기유로 세계 시장 선두 다툼
마지막 주자 현대오일뱅크 합류로 시장경쟁 가열

▲ 정유사의 수출용 컨테이너 출하기지에 윤활유가 가득차 있다.

[이투뉴스] 정제마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정유사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중 떠오르는 사업은 단연 윤활유다.

윤활유 사업은 크게 윤활기유와 윤활유 완제품으로 구분한다. 윤활기유는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들어지며 윤활유 완제품의 기초원료가 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나 선박, 산업용 윤활유가 만들어진다.

윤활유가 각광받는 이유는 생산량의 70~80%를 해외로 수출하며, 영업이익이 높을 때는 정유사 전체 영업이익의 50%까지도 차지한다는 점이다. 

2014년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정유 4사가 윤활유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주변의 공통된 얘기다. 

윤활유도 기술이 발달하며 과거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시장은 성장세다. 기계산업 등 핵심사업이 성장할수록 시장 수요가 늘며,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배기 가스 규제가 심해지면서 고품질 자동차용 윤활유 시장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마지막 주자로 윤활유 시장에 현대오일뱅크가 뛰어들며 정유4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윤활유 사업 내 전쟁을 시작한다.

◆GS칼텍스
유럽, 중동 등 판매 지역 확대에 주력

윤활유 사업은 GS칼텍스 수출실적의 1등 공신이다. 2011년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정유업계 최초로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 이어, 다음해인 2012년 국내 업체 중 최고 등위인 25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뒤에는 윤활유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12년 윤활유 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약 3.7%인 1조7680억원으로, GS칼텍스 전체 영업이익의 약 50%인 2562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2012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져 각각 1조1667억원과 1408억원에서 주춤했지만, 올해 시장 전망은 밝다.

이처럼 시장전망이 쾌청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매해 크게 늘어나는 생산능력과 고품질화 전략이 그 비결이다. 2007년 11월 일산 1만6000배럴의 생산능력으로 윤활기유 생산을 시작한 GS칼텍스는 2013년 7월 기준 현재 일산 2만60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사이트 기준으로 전세계 4위 수준의 규모로서 연간 950만 배럴의 윤활유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엔진오일로 만들면 약 2억5000만대의 승용차에 동시에 넣을 수 있는 양이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고품질 윤활기유인 그룹Ⅱ와 Ⅲ 생산을 위해 최첨단 수첨분해시설을 현실화 시켰다. 투자비가 약 1.5배 더 들어가고 공전운전의 난이도도 높지만 향후 변화할 시장 상황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윤활유 완제품 사업은 글로벌 보폭 넓히기에 집중한다.

GS칼텍스는 올해 기존의 시장인 중국, 인도, 러시아, 동남아 뿐만 아니라 중동, 호주, 남미 등으로 꾸준히 수출선을 확대해 나간다.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화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적인 영업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향후 보다 높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 지역 확대 및 시설 증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에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해 왔으나 공정 개선을 통해 물량을 증대시켜 남미, 유럽, 중동 등에도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고급 윤활기유로 품질 차별화 자신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윤활기유의 고급화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윤활유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SK이노베이션은 '고급 윤활기유 전략'이 주효했다고 자평한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윤활기유 사업을 전담하는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그룹인 GM에 엔진유 공급자로 최종 선정됐다.

SK루브리컨츠는 특히 기존에 GM에 자동변속기유를 공급하고 있던터라, 엔진유로 공급품목을 추가 확보했다는 점이 의미를 더한다.

자동변속기유는 클러치를 없앤 자동변속기에 사용하는 윤활유이며, 엔진유는 자동차 엔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윤활유다.

SK루브리컨츠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GM의 품질 테스트와 쉘, 토탈 등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경쟁을 통해 일궈낸 성과"라며 "SK루브리컨츠가 독자 개발한 윤활기유 '유베이스'를 기반으로 축적해온 기술 경쟁력과 그동안 GM에 자동변속기유를 공급하며 쌓아온 신뢰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유베이스는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친환경, 고효율 윤활유 제품의 주원료이자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SK루브리컨츠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지크 XQ가 러시아 자동차 전문 잡지 자룰룜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러시아 수입 윤활유 제품 평가'에서 2012년에 이어 2회 연속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되며, 품질 경쟁력을 재입증하기도 했다.

그결과 SK루브리컨츠는 현재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점유율 유지 및 확대에 올해도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증대되고 연비절감·고효율의 윤활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윤활유의 주원료인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국내 최초 고급 윤활기유 국산화

하루 4만27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윤활기유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인 에쓰오일은 올해도 세계시장 내 공급량 확대에 주력한다.

에쓰오일은 그룹 I, II, III 윤활기유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윤활기유 부문에서 매출액 1조2805억원, 영업이익 1039억원을 거두었다. 윤활기유 한 부분이 전체 영업이익(4518억원)의 25%를 차지했다.

1976년 설립 당시부터 첨단 기술에 의한 자본집약적 사업인 고급 윤활기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국내 최초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고급 윤활기유의 국산화에 성공한 에쓰오일은 2002년 고성능 친환경의 초고점도지수의 그룹 III 윤활기유를 생산 공급하는 등 대한민국의 윤활기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가동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온 에쓰오일은 지난해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76%에 달하는 960만배럴을 수출해 윤활기유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에쓰오일의 주요 수출국은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 뿐 아니라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많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도 글로벌 메이저들과의 장기계약 등을 통한 안정적 판매기반을 마련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30여 년 동안의 윤활기유 생산 경험을 활용하고 일관된 품질의 원유를 사용함으로써 안정적인 품질을 갖춘 다양한 유종의 고급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특히 고품질, 고성능의 제품은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품질 규격이 까다로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며 세계 윤활기유 시장을 선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윤활유 완제품은 자회사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에서 생산, 판매한다. STLC는 2008년 5월 에쓰오일과 세계 4위의 글로벌 석유, 가스기업인 프랑스 토탈사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윤활유 전문기업이다. 원료인 최고급 윤활기유를 에쓰오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토탈사의 생산, 판매기술 및 마케팅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후발주자 불구 기술력·브랜드로 시장 공략

현대오일뱅크는 정유4사 중 가장 늦게 윤활유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 윤활유 신제품인 '엑스티어'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자동차 엔진오일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첫 선을 보이는 엑스티어는 자동차용 엔진오일로 올해 첫 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연간 18만 배럴의 완제품을 생산, 내수와 수출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현대오일뱅크는 늦은 만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합작한 윤활기유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1월 공작 착공한지 2년이 채 안돼 공장을 완공한다.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현대오일뱅크도 나머지 3개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윤활기유와 윤활유 제품을 모두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부터 최고 등급의 친환경 자동차용 엔진오일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초 시제품 개발에 성공,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시험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해 왔다.

김병섭 현대오일뱅크 영업본부 전무는 "엑스티어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차량의 소음감소 및 연비개선 효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윤활유 사업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지만 자체 기술력과 현대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제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2400여 개 주유소 및 차량 경정비 네트워크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자동차뿐만 아니라 중장비, 산업기계 등 산업용 신제품도 출시해 국내외 윤활유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남녀 구분 없이 세일즈 역량을 보유한 개인 판매딜러를 전국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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