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진화하는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
[특집]진화하는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4.10.1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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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인력 안정적 공급·시스템 구축→전문가 양성
1단계 단순 '학부' 지원서 2단계는 '연구 중심' 초점 이동

▲ 정부가 발표한 2단계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 내용 및 운영 계획.

[이투뉴스] 정부가 자원개발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 2단계가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 1단계가 외환위기 이후 붕괴상태에 놓였던 자원개발 관련 인력의 양성 및 공급시스템 구축에 주안점을 뒀다면 2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자원개발 전문가 양성으로 진화한다.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 사업이 시작된 이명박 정부는 해외자원 개발에 집중했다. 해외자원 개발 활성화에 나서며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는 '인력'이었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자원 개발 활성화에 따라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전문인력과 양성 교육과정은 턱없이 부족해 이를 보완하려는 계획"이라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경부는 "1980년대에는 자원공학과 소재 대학이 전국에 13개, 연 정원 520명이었는데 2009년 현재 국내 대학 중 자원공학과를 두고 있는 곳은 총 6개 학교로 매년 11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과 연구소의 전문인력은 약 700~800명에 불과하다"고 문제 제기했다. 당시 일본은 자원 개발 전문가가 3500명에 달하고 미국은 단일기업인 아나달코사에만 3800명의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는 수치가 비교됐다.

결국 외환위기 이후 붕괴상태에 있는 자원개발 관련 대학 교육을 정상화해 경쟁국에 비해 양과 질에서 부족한 국내전문인력의 양성 및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10개 대학서 매년 400여명 배출 목표 
자원개발 분야 인재 공급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니 1기 사업은 자연스레 관련 학과 설치 및 학생 수 확보 등 기초인력양성에 맞춰졌다. 2009년 1단계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기존에 자원개발 관련 학과를 보유한 서울대와 한양대, 강원대, 동아대, 부경대, 전남대, 조선대, 해양대 등 8개 대학과 자원공학과 신설 예정인 세종대, 인하대 등 10개다. 학교별 35명씩 연간 약 400명의 자원개발 인력을 배출하도록 한 것.

1단계 사업 지원대학 선정을 마친 지경부 관계자는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을 통해 2014년 이후에는 매년 400~500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해 해외 자원개발 현장 요원과 연구 요원, 교수 요원으로 공급함으로써 해외 자원개발 분야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0년에는 10개 대학의 교수들이 모여 정보 교류 및 사업추진 공동방안 협의 등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자원개발특성화대학교수협의회도 발족했다.

1단계 사업은 2009년에서 2013년까지 5년 간 진행됐다. 5년 간 정부 예산 20억원과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의 매칭펀드 50억원 등으로 70억원의 재원을 조성했다. 해당 재원을 선정된 대학별로 지원해 각 대학의 기본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금과 연구보조금, 현장실습비,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 및 교수요원 양성 등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대학들의 도덕적 해이 감시 및 대학 간의 경쟁을 유발해 보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연차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우수평가를 받은 대학은 추가 지원금 혜택이 주어졌다.

1단계 사업을 통해 매년 평균 200~250여명의 학부생과 70~100명의 대학원생이 배출 됐다. 이들 중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공사 등 자원개발 관련 공공기관에 62명, 자원개발 관련 대기업 91명, 중소기업 113명 등 266명이 자원개발 분야로 취업했다.

◆연구중심 인력양성 지원체제로 개편
안정적 인재 양성이라는 인프라 구축 후 논의는 해당 인프라의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진화'로 확장됐다. 1단계가 마무리 되는 2012년에는 벌써 2단계에서는 1단계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을 통해 구축한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원개발 우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수면 위로 올랐다.

지난 8월7일 산업부가 발표한 2단계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 사업은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한 시행계획이 마련됐다. 기존에 학부 지원에서 해당 학과를 중심으로 정부가 제안한 자원개발 5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연구 중심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체제로 개편됐다.

산업부는 2단계에서는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한 자원개발 5개 연구과제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2단계 사업기간은 올해 9월부터 2019년2월까지 5년 간이며, 5년 간 315억원을 지원한다.

산업부 계획에 따르면 자원개발 관련학과는 산업부가 제안한 5개 연구과제 중 하나의 과제를 선택하고, 함께 연구를 수행할 타 대학 자원개발 관련 학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신청해야 한다. 산업부는 컨소시업 별로 1개씩 5개팀을 선정하고, 각 팀별 자원개발 공기업과 산학협력 연구단이 구성돼 5년 간 연구과제에 대한 기획과 연구를 공동 수행한다.

컨소시업 구성은 4년제 대학 및 대학원의 자원개발 관련학과 중 1개의 주관학과와 2~3개의 참여학과로 이뤄진다. 석유·가스 '비전통 자원개발'과 광물 '탐사·개발' 과제는 참여학과 구성에 4개 학과까지 가능하다. 주관학과는 컨소시엄 구성과 운영, 참여학과 간 역할 조정, 예산 및 성과배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 2단계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의 자원개발 5개 연구과제.

제안된 5개 연구 과제는 석유·가스 부문에 물리탐사(공동 연구 공기업 : 석유공사), 생산증진(가스공사), 비전통 자원개발(석유공사 및 가스공사), 광물 부문에 선광·제련(광물공사), 탐사·개발(광물공사) 등이다.

또한 산학협력 연구단에 소속된 학과 간 협력 그룹을 구성해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업부는 각 협력 단위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했다. 산업부가 제안한 프로그램은 ▶대학 융합 프로그램 ▶글로벌 현장 전문가 초청 강의 ▶현장 전문가 진로상담·멘토링 ▶국내 현장 실습 지원 ▶방학 중 현장 실무 단기 연수 ▶대학원생 연구비 지원 ▶장학금 지원 등이다.

이중 대학 융합 프로그램은 타 대학의 수준 높은 특강, 세미나를 자유롭게 수강하는 것으로, 분야별 교수진 부족을 보완하고 교육 인프라 활용 극대화를 위해 마련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BP, Shell, Gazprom, Chevron 등 세계자원개발 전문기업을 초빙해 선진기술 및 세계시장 동향에 대한 특강을 개최하는 글로벌 현장 전문가 초청 강의도 운영해야 한다. 장학금 지원은 학부 3·4학년 인원의 50% 중 선발 지원하고, 대학원생은 4.5점 만점 기준 4.0이상 학생을 선발 지원한다.

그 외에 우수학생 해외진출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교환학생 등 해외 기술 학습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 진출 지원까지 염두에 뒀다. 이 역시 협력 그룹 단위로 프로그램을 발굴해 기획, 운영해야 하는데 발굴 대상 프로그램은 ▶해외진출 기업연계 특성화 교육 ▶교환학생·공동학위제 프로그램 ▶해외자원개발 현장실습 등 세 가지다.

해외진출 기업연계는 UAE 아부다비 석유대학 등 우리 기업이 진출한 자원 보유국 교육기관 등과 협력해 석사 과정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것이다. 교환학생·공동학위제 프로그램은 해외 자원개발 전문대학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환학생 및 공동학위제 프로그램을 발굴해 대학별로 교류를 진행 중인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타 지역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또 해당 정보를 학생에게 제공해 학생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지난 9월5일 2단계 사업을 포괄하는 제5차 해외자원개발기본계획에는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에 대해 기존에 학사급 인력중심에서 석·박사급 고급 인력 양성으로 패러다임을 변경한다고 명시했다. 기업 수요에 맞는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셰일가스, 물리탐사, 생산증진, 광물 탐사-개발 등 중점기술 분야를 연구하며, UAE(아부다비 석유대학), 호주(서호주대, 커틴대), 베트남(석유대), 인니(반둥공대) 등 외국 대학과 협력으로 글로벌 전문가 양성을 목표한다.

제5차 해외자원개발기본계획자원개발 종합계획 공청회에서 이민철 산업부 자원개발전략과장은 "자원개발 특성화대학사업을 통한 인재들이 해외 대학에서 학습해 국내 기업에서 이를 활용하거나 해외 기업에 취업해 선진 기술을 습득해 고급인력으로 양성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2단계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 선정 절차는 평가위원회 주체의 1차 서면평가(사업계획서 내용 평가) 에서 2차 발표평가(사업계획서에 대한 발표 평가)를 거쳐 산업부 주체의 1차 및 2차 평가결과를 토대로 한 최종 컨소시엄 선정, 해외자원개발협회 홈페이지 공고 등으로 이뤄지며, 현재 평가위원회의 2차 평가를 마쳤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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