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가 많은 집 남자는 식구가 많지 않은 집 남자보다 위암ㆍ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따라서 위암 발생률도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타액 또는 분변을 통해 감염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장 점막에 장기간 기생하면서 궤양 또는 암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로 세계인구의 절반가량이 보균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의 세계적 권위인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 미생물학교수 마틴 블레이저 박사는 의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의학(Public Library of Science - Medicine)> 최신호(1월16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형제자매가 6명이상이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남자는 형제자매가 1~3명인 남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1.7~2.2배 높으며 특히 막내인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블레이저 박사는 하와이에 살고 있는 일본계 미국인 남자 7429명을 대상으로 28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일반적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보균자이면서 형제자매가 6명이상인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형제자매가 3~5명인 사람에 비해 1.2배, 형제자매가 1~3명인 사람에 비해 1.7배 높았으며 감염된 박테리아가 보통종류보다 독성이 강한 cagA-양성균인 경우에는 1.2배와 2.2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레이저 박사는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형제자매가 6명이상인 경우 나중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시기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형제로 부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이가 많은 형제가 가지고 있는 박테리아는 다른 형제와 유전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에게 이미 적응이 되어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동생을 감염시키기가 한결 쉬우며 따라서 형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감염되었을 때 보다 박테리아가 강한 독성을 지니게 될 수 있다고 블레이저 박사는 설명했다.

 

조사기간에 위암이 발생한 사람은 모두 261명이었으며 이들은 전체적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92%, 이 중 cagA-양성균 감염률은 72%로 대조군의 79%와 59%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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