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만 케이알 사장, 세계 최초 ‘수직축발전기’ 상용화…“유지보수 어려운 수평축 대체”

“현재 상용화되어 있는 수평축 풍력발전기는 양질의 바람이 있어야만 제 효율을 낼 수 있으며 대형의 블레이드(바람날개)는 고장이 잦아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문제점이 전혀 없는 수직축 발전기가 시장을 대체할 것입니다.”

 

지난해 풍력발전 시장에 뛰어들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야심 차게 변신한 케이알(KR)의 김사만 사장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풍력발전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그동안 풍력발전 시장은 유럽의 대형 제조사들이 주도해 왔으나 국가별ㆍ지역별로 맞춤형 설계가 필요한 풍력발전의 특성상 도입단계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도입 초기 풍력발전기의 효율이 떨어지거나 작동되지 않아 그 경제성을 두고 논란이 지속된 이유다.

 

김사장은 이에 대해 “현재 국내 도입된 풍력발전기들은 모두 유럽제조사들로부터 수입한 제품으로 강하고 일정한 양질의 풍력자원을 전제로 설계된 것들”이라며 “따라서 바람의 세기와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제 효율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국내 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가 간간이 멎거나 가동률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발전효율과 가동률이 높은 수직축 풍력발전기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직축 발전기는 지난 1980년대 유럽에서 먼저 소형으로 개발된 바 있으나 발전효율이 낮고 경제성이 떨어져 상용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케이알이 발전효율과 경제성 문제를 모두 극복한 대형 수직축 발전기를 개발함으로써 풍력발전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사장은 “지난해 개발 보급하기 시작한 수직축 풍력발전기는 기존 수평축 발전기보다 발전효율이 최고 17% 이상 높고 상대적으로 유지보수 비용도 적다”며 “특히 모듈형태의 제작 방식으로 제조 및 운반이 매우 편리해 비용절감 효과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케이알이 선보인 수직축 발전기는 초속 3~5미터의 잔잔한 바람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대용량(1.5M~2MW) 발전시스템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맞게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며 소음이 적고 안전성이 뛰어나 대규모 풍력단지 구축은 물론 상업용 건물이나 가정용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케이알측의 설명이다.

 

또한 모듈 형태로 제작이 가능해 수평축 발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치비용이나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고 발전용량을 추가로 확대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제작기간도 1년 정도로 기존 제품(2~3년)에 비해 짧게 소요된다.

 

현재 중국의 길림성과 내몽고 지역에서 2개의 프로젝트(약 1700억원)를 수주한 상태며 3월 내몽고 풍력단지를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중국시장에서만 5~6개의 추가 공사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6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될 ‘Wind Power 2007’ 전시회를 기점으로 미국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사장은 성능인증에 대해 “수직축 발전기는 기존 제품(수평축 발전기)들과는 전혀 다른 제품이고 성능평가 방식도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식 성능인증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5월부터 성능비교 실험을 시작해 약 1년간 실증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중국 정부는 풍력에너지 보급 확대에 속도를 매우 높이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5~6개의 프로젝트 수주가 확정되면 약 1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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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90.2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1996.3 한국신용정보(주) 팀장
199.12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코리아 부장
2003.3 이지스네트웍스 대표이사
2004.6 (주)백산M&S 대표이사
2005.1 (주)에버론 대표이사
2005.12 (주)케이알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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