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에너지 '자트로파'로 바이오디젤 생산

인도네시아가 바이오연료의 '원료'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신(新)산유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의 골치덩이로 인식되는 고유가가 이들에게 기회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 10배 면적의 땅을 가지고 있다. 연중 내내 기온이 높고 강우량이 많아 광활한 국토의 대부분을 농지로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팜오일이나 자트로파를 재배하는 농장을 조성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식용으로 개발된 팜오일 농장이 바이오디젤용으로 바뀌고 있어 적잖은 논란도 일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고용창출과 농업, 정제기술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연료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親)바이오연료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 급증=인도네시아 정부는 바이오연료에 대한 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다.

 

복덕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카르타무역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바이오연료 개발 운영팀은 올해부터 국가예산으로 2조루피아 규모의 '바이오 연료기금'조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푸르노모 인도네시아 에너지광업부 장관은 바이오연료 사업공청회에서 자동차용 에탄올 연료에 내국 소비세를 면제하도록 재무장관에게 요청했다. 또 정부는 바이오디젤을 일반경유와 같은 보조금 지급대상으로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이같이 바이오연료 보급에 매우 적극적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외국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도 올 초부터 바이오연료 관련기업을 끌어모아 각종 양해각서(MOU)체결를 추진하면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내 팜농장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2006년 말 현재 모두 9억6600만달러 상당의 45여 건의 사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팜유 생산에 쌍벽을 이루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농지가 고갈되고 있어 바이오연료 투자자본이 인도네시아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코인에너지社, 인니서 자트로파 확보에 심혈=이처럼 인도네시아 농원개발에 대한 국내 투자가의 관심이 높아져 농장 개발권 획득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오랜 현지 활동을 통해 쌓아온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농장 개발권 획득에 커다란 밑거름이 된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지난 6월 인도네시아 반텐주로부터 향후 60년간 20만ha의 경작지 사용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전해온 코인에너지㈜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한 자트로파 재배를 위해 이번 계약을 진행해왔다.

 

코인에너지를 세운 신승용 회장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살다시피 하고 있다고 이경선 사장이 전했다. 그는 "이전 팜유 생산부터 해외에서 신사업을 펼치기 위한 많은 실패와 경험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해 자트로파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사장은 "자트로파는 8개월이 지나면 열매 수확이 가능하며, 1년이 되면 한 그루당 연 5~15kg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며 "이쯤되면 농경지를 '유전'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라고 웃음을 띄며 말했다.  

 

자트로파는 우니나라에서 탱주나무를 심듯이 울타리로 심어놔 주택이나 농지를 가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재배됐다. 독성분이 있어서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경선 사장은 "대두를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걸로 알고 있다"며 "비식용작물인 자트로파로 만든 바이오디젤은 석유디젤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75% 가량 줄일 수 있다"며 식량문제와 대치되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자트로파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자트로파는 바이오디젤 뿐 아니라 화장품의 원료나 뗄감으로도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코인에너지와 반텐주는 여기서 생산된 자트로파 오일을 6대 4로 나누기로 했다. 회사는 향후 60년간 126만톤의 오일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약 9070억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코인에너지는 자트로파로 생산한 바이오디젤을 인도네시아에 먼저 판매할 계획이다. 이종철 코인에너지 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트로파로 생산한 바이오디젤에 면세혜택을 주고 있다"며 "우선 현지 시장 판로를 확보한 뒤 추후에 국내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이 '레드오션' 상태에 직면한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며 "고유가로 국민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특히 친환경 연료가 국민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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