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후위기 대응은 국토의 물관리로부터
[칼럼] 기후위기 대응은 국토의 물관리로부터
  • 한무영
  • 승인 2021.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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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사)물과생명 이사장
▲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사)물과생명 이사장
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사)물과생명 이사장

[이투뉴스 칼럼 / 한무영] 홍수, 가뭄 등의 물(水)문제와 폭염, 산불 등의 불(火)문제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을 이산화탄소로 지목하고, 탄소감축을 목표로 국제적인 정치, 경제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50 탄소넷제로를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건물, 교통, 기업 등에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을 시작하였다. 새로운 국제질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기업환경을 정비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계획을 적극 환영한다. 하지만 정작, 탄소감축의 노력이 당장의 기후위기를 줄여줄 수 있다고 안심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 일반 시민이 동참하기는 어렵다.

기후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고, 일반 시민이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국토의 물관리다. 홍수 가뭄과 같은 물(水)문제의 원인과 해법은 물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홍수의 원인은 하천이나 하수도가 흘릴 수 있는 용량보다 더 많은 빗물이 흘러 나가기 때문이다. 흐르는 빗물이 많아진 이유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개발에 의해 유출계수가 증가한 경우가 더 많다. 내리는 비의 양은 인간이 조절할 수 없지만, 흘러가는 빗물의 양은 인간이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지역에 떨어진 빗물을 떨어진 자리에 모아두고 천천히 내려가도록 하면 홍수를 줄일 수 있다. 전년도에 많이 온 빗물을 땅위나 지하에 모아두었다면 가뭄의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부가적인 탄소감축 효과도 있다. 지역에 떨어진 빗물로 식물을 키우면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축적하여 대기의 탄소농도를 줄일 수 있다. 모은 빗물을 용수로 사용하면 수돗물 공급에 들어가는 탄소발생도 줄일 수 있다. 

폭염, 산불과 같은 불(火)문제의 해법도 물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건물이 들어찬 도시를 돌멩이가 올려진 난로가 있는 방으로 비유해 보자. 난로위에 있는 돌멩이의 온도가 뜨거워지면 방안이 점점 더워지는 것과 같이 도시도 점점 더워진다. 더운 여름날 건물의 옥상 표면의 온도가 섭씨 60도까지 올라갈 때, 빗물을 받아서 식물이 자라도록 만든 오목형옥상은 섭씨 28도 정도이다. 물이 증발산하면서 기화열로 에너지가 흡수되기 때문이다. 도시의 많은 건물의 옥상이나 도로, 주차장을 이렇게 시원하게 해주면 도시의 폭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의 특성을 살려 산의 경사면이나 계곡에 물모이나 둠벙과 같이 빗물이 모일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많이 만들어 두면 땅이 촉촉해져 시원해지고, 산불이 잘 나지도 않고 번지지도 않는다. 물모이 주면에는 동식물들의 생태계가 살아난다.

이와 같은 국토의 물관리 사업은 그 규모가 작고, 그 효과가 금방 나타나기 때문에 전 국토에 걸쳐 많은 사업이 쉽게 금방 만들어질 수 있다. 국토 전역에 있는 건물의 지붕, 공장, 도로, 산지, 농지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으면 물문제와 불문제로 나타나는 기후위기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생태계도 살리면서 지속가능한 물관리를 할 수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역의 일거리를 만들고, 바람직한 물문화를 만들 수 있는 다기능의 국토의 물관리를 그린뉴딜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은 물관리기본법의 기본원칙에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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