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이룬 해양레저 문화의 선두주자

이경준 대표는 건조는 물론 직접 배 모양을 디자인한다.해양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한단계 올리고 있다.

[이투뉴스] 한 소년의 꿈은 이랬다. 멋진 마도로스 모자를 쓴채 배를 타고 전세계를 누벼보는 것,그것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배를 바다에 띄워보고 싶었다.희망은 꿈꾸는 사람의 몫일까? 많은 시간이 흘러 그의 꿈은 30년이 지난 뒤 이루어졌다.

국내 불모지나 다름없던 요트업계에 불을 지핀 장본인. 마스터마린조선 이경준대표다. 대부분 조선업은 가문의 기업을 이어받거나 부모의 경제적 성과로 이뤄낸 것을 2세들이 새롭게 창업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만큼 조선업은 내공과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경준대표는 대를 이은 2세 창업자가 아닌 자수성가형이다. 15년전부터 사업을 일궈 탄탄한 기업으로 받돋움시켰다. 현재 마스터마린조선에서 만들고 있는 배는 소규모 16피트 보트부터 150피트의 메가톤급 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25여가지 생산 판매 모델이 있다

3000평에 달하는 사업장 부지에 수억원부터 수백억원까지 하는 배를 제조하고 납품하지만 그는 늘 검소하다. 오전 각부서장의 회의주재 시작부터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먼지묻은 작업복도 똑같이 입고 다닌다. 이경준대표가 이 업계에서 주목받는 것은 자수성가형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배를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하기 때문이다. 예술학교출신인 그는 미술과 디자인에도 안목이 깊어 배를 만들 때마다 그의 의견을 내놓는다.

“제가 예술학교를 나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배를 만들때 저는 늘 예술적인 혼을 배에 심어요.안전성과 내구성은 당연한 것이구요. 무엇보다 아름다운 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의 철학이자 신념입니다. 배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업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많아요.성공한 분들과 상담하며 얘기를 들어보면 안전성은 기본이고 아름다운 예술적인 느낌의 배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많이 하시거든요. 남자들도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마음속의 로망이 있잖아요.그런 기대감을 배에서 찾아본거죠.”

그래서인지 이 대표가 디자인한 배를 자세히 보면 배라기보다는 미끈하게 빠진 수륙양용 전용 비행기같은 느낌을 받는다. 출항하기 전 뱃머리에 구매한 사람의 이름과 이니셜을 넣는 것도 그의 수칙.
“저는 제가 만든 배를 자식으로 생각해요. 어느 바다로 나가건, 어디에 정박해있건 자식은 한눈에 다보입니다. 끝까지 보호하고 책임진다는 마음이 늘 있습니다”.

지금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성공신화를 일궈내기까지 이대표에게도 고난의 시절이 있었다. 국내 조선업계의 척박한 기술력, 어려운 제조환경, 특히 재정적인 부분이 따라주지 않아 눈물을 머금을 때도 많았다.

주머니에 단돈 5000원을 들고 어디서 자야할까하는 고통스런 시절도 있었다. 현재 마스터마린조선은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단에서 대한민국 레저용선박 조선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터 요트 제조 판매, 레저보트 개발, 설계, 건조 검사등록까지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해양구조를 위한 특수목적의 선박,기능성요트와 럭셔리 메가요트 등도 꾸준히 디자인 설계하며 개발하고 있다.

“내년엔 미국 및 유럽의 국제 보트쇼 참가와 중저가형의 대중적 모델의 신형보트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배라는 것이 금방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은 항상 몇 년씩 앞을 내다보면서 일을 해요.  최근엔 국내 보트 및 요트도 구매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추세인데 앞으로 해외시장에 나가서도 뒤지지 않는 최첨단 요트를 만들어 세계의 유수 요트브랜드와 당당히 어깨를 마주할 것입니다. 단순한 경쟁을 넘어 요트 브랜드 마스터마린으로 대한민국 조선강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미술, 음악, 공연, 레저 등 대중문화와도 접목해 다양한 해양문화를 선도해나가겠습니다”.

목포= 연세영 문화부장 pakos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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