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전력시장 개편 연내 '첫 단추'
도매 전력시장 개편 연내 '첫 단추'
  • 이상복 기자
  • 승인 2020.07.1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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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 1단계 현물시장 개편안 수립
하루전시장 손질 및 보조서비스 현실화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산 한양대 교수, 김승완 충남대 교수, 박종배 건국대 교수, 옥기열 전력거래소 팀장, 정해성 장인의공간 대표, 김성수 산업기술대 교수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산 한양대 교수, 김승완 충남대 교수, 박종배 건국대 교수, 옥기열 전력거래소 팀장, 정해성 장인의공간 대표, 김성수 산업기술대 교수

[이투뉴스] 정부와 전력당국이 실제 전력계통 운영여건과 발전기별 소요비용 등을 따져 전력거래액을 정산하는 방향으로 도매 전력시장을 개편한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유연자원에 대한 유인과 적절한 보상이 필요한데, 현행 가격발전계획과 하루전시장체제로는 이를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옥기열 전력거래소 차세대설계팀장은 10일 인터콘티넨탈 서울코엑스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1단계 국내 전력시장(현물시장) 개편방향’을 발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올초부터 물밑 논의해 온 개편안의 윤곽을 처음 외부 공개한 것이다.

이번 도매시장 개편 논의에 불을 댕긴 건 에너지전환이다. 재생에너지 3020정책 등에 따라 계통에 출력조절이 어려운 경직성 전원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계통유연성 및 안정성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됐다. 제주의 경우 이미 빈번한 재생에너지 출력제약으로 사업자 반발과 제약 적정기준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반면 시장제도는 진즉 한계에 봉착했다. 운영예비력이나 송전제약, 전압·안정도 유지를 위한 필수운전, 열공급을 위한 열제약 등 실계통의 각종 제약을 반영하지 않고 발전계획을 수립해 급전당일 실적과 사후 정산하는 방식을 유지해 왔다. 이때 가격결정계획을 초과해 발전한 경우는 제약발전전략량정산금(CON. Constrained-ON energy payment), 발전계획에 포함됐지만 당일 발전하지 못한 경우는 제약비발전전력정산금(COFF. Constrained-OFF energy payment)을 지급해 왔다.

그런데 두 정산금은 최근 열병합발전 증가와 송전제약 증가, 재생에너지 확대로 꾸준이 규모가 늘고 있고, 특히 계통기여도가 없는 COFF가 빠르게 증가세다. 유연성이 좋아 CON으로 가동한 피크발전기는 손해를 보는데 경직성 기저발전기가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당국은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우선 현행 관제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하루전시장과 보조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손보는 1단계 개편을 연내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관제절차 정립 및 IT시스템 보강이 필요한 당일시장이나 실시간시장 개편을 후속 2단계 개편과제로 거론했으나 시행시점을 못박지는 않았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하루전에너지시장은 CON과 COFF를 없애고 운영발전계획에 의한 제약기반 전력거래량 낙찰방식으로 전환한다. 가격발전계획은 폐지한다. 에너지시장가격은 지금처럼 육상계통 SMP와 제주SMP로 분리 운영해 운영하되 시장에서 정산되지 않은 한전PPA 발전기와 안정도, 전압, 과부하 관리 등 계통운영을 위해 계획된 발전기는 가격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에너지 거래대금은 계량전력량을 시장가격으로 인정하는 전력량정산금과 가격결정 제외발전기 등 시장가격 초과 연료비를 보전하는 연료비보전 정산금으로 구분한다. 예측오차 등 계통문제로 당일 감발한 경우엔 하루전 확보이익을 이익보전 정산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전력계통에 기여하는 보조서비스(Ancillary Service)는 보상 현실화에 초점을 맞췄다. 예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의 시장가격 대비 기회비용을 보전하는 보조서비스 용량가치 정산금을 신설, 현행 예비력 COFF 정산금을 대체하기로 했다. 예비력 공급실적만큼 정산단가를 지급하고, 실적은 1분 단위 EMS 1차와 주파수제어, 2차 예비력 공급실적의 1시간 평균값으로 산정할 예정이다.

정산단가는 연간 상정하는 예비력 공급발전기의 시장가격 대비 평균 기회비용인데, 석탄발전 용량가치와 일반용량가치로 이원화하는 방안과 단일용량가치로 산정하는 방안이 복수로 검토되고 있다.

보조서비스 제어비용(직접비용) 정산금도 개편대상에 포함됐다. 당국은 예비력을 1~3차 LFC서비스 분류체계로 전환하고, 용량가치와 마찬가지로 정산은 EMS 예비력 공급실적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2차서비스에 대한 마일리지 가중치 및 제어편차 가중치를 신설해 성능기반의 정산금 지급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단 제어비용 적정 정산단가 논의는 이번 시장개편에서 다루지 않고 별도 트랙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옥기열 전력거래소 차세대설계팀장은 “현재 1단계 시장개편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련해 시장가격과 거래대금을 분석 중”이라며 “향후 정책협의를 거쳐 8월부터 시장의견을 수렴하고 11월까지 규칙개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정 전력시장 규칙 시행은 내년 6월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1단계 전력시장개편 추진일정(안)
▲1단계 전력시장개편 추진일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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