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의 걸림돌 '산성비 괴담'
저탄소 녹색성장의 걸림돌 '산성비 괴담'
  • 한무영 서울대 교수
  • 승인 2010.1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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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교수의 '빗물칼럼'(38)

[이투뉴스 칼럼/한무영] 고등학교 과학교과서, 정부 문서, 학계 원로의 저서 등에는 산성비에 대한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표현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국민 대다수가 산성비의 피해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정부 정책이나 시민의식의 부재로 물관리를 잘못하게 돼 홍수와 가뭄, 그리고 에너지 낭비 등을 조장한다. 이는 예산 낭비는 물론 저탄소 녹색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산성비 피해 사례로 과거 유럽의 여러 나라들의 호수 산성화, 토양 산성화, 일부 지역의 산림 황폐화, 건축물의 부식 등에 대한 사진을 인용함으로써 우리나라도 똑같은 위험이 있을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 사실들은 다음과 같은 오류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우리나라와 자연조건이 다르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호수는 암반이 깎여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산성비를 화학적으로 중화시킬 수 있는 버퍼능력이 적은 반면 수십만 년 이상 황사가 쌓여온 우리나라의 땅과 호수에는 산성비를 중화시킬 버퍼능력이 충분하다. 때문에 산성비가 오더라도 호소나 하천에서의 산성화와 그에 따른 생태계의 피해는 우리나라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둘째, 제시된 자료들은 우리나라에서 피해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토양 산성화나 산림 황폐화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산성비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근거가 불충분하다.

셋째, 우리나라의 법적·기술적·사회적 여건의 변화다. 현재 대기오염의 규제와 기술개발, 시민의식 등으로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과거와 같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해 산성비가 내릴 확률은 매우 적다.

넷째, 산성비 문제가 처음 제기된 유럽 등지에서도 현재는 대기오염 정화와 기술 발달로 사회적 이슈가 아니다. 유럽 사람들 대부분은 산성비를 먼 옛날에 한번 있었던 일이며, 지금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음용수 수질기준에 있는 pH (6.3~8.5) 범위는 사람의 건강 때문에 만든 것이 아니고, 급배수시스템의 유지관리를 잘하기 위한 기준이다. 미국의 건강 및 의학 연구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pH 2.5와 11사이의 범위의 음식이나 음료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재 산성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 산성화에 대한 화학 평형 공식의 적용에 오류가 있다. 또 초중등학교 교재를 위한 실험에서 실제 강우조건보다 큰 조건에서 실험해 그 피해나 영향이 과장돼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주 간단한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다. pH 측정장치로 실험을 해보면 된다. 비가 내린 즉시 중화돼, 내린 빗물은 산성, 받은 빗물은 알칼리성, 모은 빗물은 중성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또 산성을 띄는 하늘에서 내린 빗물 (pH 5.0)을 콜라(pH 2.5), 맥주(pH 4.0) 등 강산성 음료 등에 대한 인체 위험성의 비교실험을 해보면 된다.

빗물에 대한 잘못된 오해는 정부와 국민의 수자원관리에 영향을 미친다. 홍수와 가뭄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쳐 저탄소 녹색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외국 사람과 만날 때 잘못된 상식으로 산성비 운운하면 전 국민이 무식하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산성비의 원인을 중국으로 돌리는 것은 중국과의 국가문제도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가장 먼저 산성비에 대한 괴담을 바로 잡아야 한다.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를 수정하고, 빗물을 버리는 정책에서부터 빗물을 모으는 정책으로의 변환이 필요하다. 또 빗물의 성질을 파악하고, 빗물을 우리 사회에 유효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기후변화 적응의 첨병역할을 하도록 여러 학문 분야를 포함한 빗물관리 융합연구단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달성하고 기후변화에 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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