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내 존재했던 비밀부대를 코믹하게 풀어

▲ 비밀부대의 초능력은 당연히 별 것 없다. 그나마 가장 강력한 능력이 염소를 노려봐 죽이는 것이다.

[이투뉴스] <초(민망한)능력자들>은 반전영화다.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경제 문제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할리우드에서는 미 행정부를 비판하는 반전영화가 계속 만들어진다.

<초(민망한)능력자들>은 여기에 연장선인 영화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대신에 조지 클루니, 제프 브리지스, 이완 맥그리거, 케빈 스페이시 등 굵직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이 배우들은 관객의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지 클루니와 이완 맥그리거가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고, 케빈 스페이시와 제프 브리지스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 빌 장고는 베트남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평화주의자가 된다. 초능력자를 양성하는 비밀부대는 이렇게 시작된다.

부인에게 버림받고 홧김에 이라크로 날아간 '밥 윌튼(이완 맥그리거)'은 그곳에서 '린 캐서디(조지 클루니)'를 만나게 되고 미 육군 비밀부대에 관한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린은 자신이 미 초능력부대의 일원이며 자신들은 적의 생각읽기, 벽 통과하기, 눈빛으로 염소 죽이기 등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라크 종군기자들 사이에서도 왕따였던 밥은 반신반의하면서 린과 함께 여행하며 그의 이야기를 취재한다.

타블로이드 신문에도 나올 것 같지 않은 이 영화의 소재는 상당부분 사실에 근거한다. 영화는 저널리스트인 존 론슨이 2000년대 들어 기밀이 해제된 미 육군 극비문서들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논픽션 취재기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취재기는 과거 미 육군의 특수부대에서 병사들에게 염소를 노려보는 것만으로 심장을 멎게 해 죽이기, 적의 생각 읽기, 벽 통과하기 등 황당한 훈련이 실제 존재했다는 것을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영화 <초(민망한)능력자들>은 책에서 소개된 이 황당한 훈련과 이라크전을 연관지으며 반전메시지를 전한다. 애초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창설된 비밀부대는 '래리 후퍼(케빈 스페이시)'에 의해 심리전과 정신공격을 하는 부대로 변한다.

자신들의 숭고한 목적이 더럽혀진 현실을 목격한 '빌 장고(제프 브리지스)'와 린 캐서디는 밥 윌튼과 함께 최후의 반격을 준비한다.

▲ 밥 역의 이완 맥그리거. 복고풍의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배우임을 이번 영화에서도 증명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밥의 시각으로 진행된다. 린의 이야기를 헛소리로 치부하면서도 그의 신념에 감동받는 밥의 모습에 관객들도 서서히 영화에 녹아들게 된다.

때문에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면 초능력 부대의 실존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이완 맥그리거와 조지 클루니의 완벽한 호흡이 보여준 결과다.

사고란 사고는 다 터트리면서 돌아다니는 두 배우의 모습을 정신없이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영화의 주제에 도착해 있다.

왜 명배우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초(민망한)능력자들>은 다음달 7일 개봉한다.

◆기자曰: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그 이유는 배우. 딱 한가지다"

◆비교해 보면 좋을 영화: <그린존>, <솔트>

◆공감지수
  '조지클루니는 뭘 입어도 섹시하다'★★★★☆
  '할리우드의 분장술은 대단하다'★★★★☆
  '말도 안돼지만 사실일 것 같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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