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 있는 액션 스릴러…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

▲ 이 장면은 cg가 아니다. 샘 워싱턴은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역없이 액션을 소화하는 프로정신을 보였다.

[이투뉴스] 화이트칼라로 보이는 멋진 청년이 뉴욕 맨하탄 루즈벨트 호텔에 21층 방을 체크인 한다. 방에 들어선 그는 샴페인과 근사한 점심을 먹은 후 결연한 표정으로 창문을 열고 난간에 올라선다.

때마침 길을 지나던 노파가 그를 발견하고 뉴욕 경찰과 구조대는 신속하게 출동한다. 난간 위 청년은 '닉 캐시디(샘 워싱턴)'. 전직 경찰관인 그는 4000만 달러의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이같은 소동을 벌였다.

영화 <맨 온 랫지>의 제목은 실제 미국경찰의 공통무전용어인 'Man on a Ledge(난간위의 남성)'을 그대로 사용했다. 실제로 영화는 뉴욕시의 지원아래 루즈벨트 호텔이 위치한 뉴욕 매디슨가와 45번가 인근을 모두 통제한 채 촬영됐다.

▲ <맨 온 랫지>는 좀 더 어렵게 만들었으면 좋을 법한 영화였다. 영화의 반전은 짜임새가 있긴 하지만 힌트를 너무 일찍 줘 관객들이 결말을 금방 알아챈다.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만큼 영화는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전해준다.

CG없이 촬영된 고층건물 촬영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나 느낄 수 있는 아찔함을 선사한다. 특히 SWAT팀과 벌이는 난간 추격신은 짧지만 강한 인상이 일품이다.

<맨 온 랫지>는 전형적인 액션스릴러 영화로 관객에게 긴장감과 박진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닉 캐시디와 네고시에이터로 나선 '리디아 머셔(엘리자베스 뱅크스)'를 필두로 한 뉴욕 경찰과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져 긴장감을 차곡차곡 쌓는다.

전반부에 쌓인 긴장감은 후반부에 진짜 악당인 '데이빗 잉글런더(애드 해리스)'가 나타나며 폭발한다. 다소 정적으로 진행됐던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는 스피디한 액션이 주를 이룬다.

▲ 애드 해리스는 여전히 명품 연기를 보여준다.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그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다.

영화 초반에 있는 몇개의 복선은 후반부에 고스란히 반전으로 돌아온다. 또한 닉 캐시디의 자살 소동과 동시에 이뤄지는 다이아몬드 탈취 작전은 관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맨 온 랫지>는 짜임새가 좋은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액션 스릴러가 가져야 할 스피드와 반전, 그리고 액션 등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다만 '큰거 한방'이 없는 점은 아쉽다. 관객이 혹 빠져들기에는 전개 속도나 액션의 강도가 약하다. 또한 반전도 알차기는 하지만 기발하지는 않다.

<맨 온 랫지>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기자曰: "큰 거 한방이 아쉽다"

◆비교해보면 좋을 영화: <오션스 일레븐>, <뱅크잡>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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