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 있는 액션 스릴러…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
[이투뉴스] 화이트칼라로 보이는 멋진 청년이 뉴욕 맨하탄 루즈벨트 호텔에 21층 방을 체크인 한다. 방에 들어선 그는 샴페인과 근사한 점심을 먹은 후 결연한 표정으로 창문을 열고 난간에 올라선다.
때마침 길을 지나던 노파가 그를 발견하고 뉴욕 경찰과 구조대는 신속하게 출동한다. 난간 위 청년은 '닉 캐시디(샘 워싱턴)'. 전직 경찰관인 그는 4000만 달러의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이같은 소동을 벌였다.
영화 <맨 온 랫지>의 제목은 실제 미국경찰의 공통무전용어인 'Man on a Ledge(난간위의 남성)'을 그대로 사용했다. 실제로 영화는 뉴욕시의 지원아래 루즈벨트 호텔이 위치한 뉴욕 매디슨가와 45번가 인근을 모두 통제한 채 촬영됐다.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만큼 영화는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전해준다.
CG없이 촬영된 고층건물 촬영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나 느낄 수 있는 아찔함을 선사한다. 특히 SWAT팀과 벌이는 난간 추격신은 짧지만 강한 인상이 일품이다.
<맨 온 랫지>는 전형적인 액션스릴러 영화로 관객에게 긴장감과 박진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닉 캐시디와 네고시에이터로 나선 '리디아 머셔(엘리자베스 뱅크스)'를 필두로 한 뉴욕 경찰과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져 긴장감을 차곡차곡 쌓는다.
전반부에 쌓인 긴장감은 후반부에 진짜 악당인 '데이빗 잉글런더(애드 해리스)'가 나타나며 폭발한다. 다소 정적으로 진행됐던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는 스피디한 액션이 주를 이룬다.
영화 초반에 있는 몇개의 복선은 후반부에 고스란히 반전으로 돌아온다. 또한 닉 캐시디의 자살 소동과 동시에 이뤄지는 다이아몬드 탈취 작전은 관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맨 온 랫지>는 짜임새가 좋은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액션 스릴러가 가져야 할 스피드와 반전, 그리고 액션 등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다만 '큰거 한방'이 없는 점은 아쉽다. 관객이 혹 빠져들기에는 전개 속도나 액션의 강도가 약하다. 또한 반전도 알차기는 하지만 기발하지는 않다.
<맨 온 랫지>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기자曰: "큰 거 한방이 아쉽다"
◆비교해보면 좋을 영화: <오션스 일레븐>, <뱅크잡>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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