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 클럽 음악으로 태교" 넉살

[이투뉴스] "결혼하고 보니 이 좋은 것을 왜 이제야했나 싶어요. 집에서 (전)혜진이와 딸 소유랑 거실에 같이 있으면 가슴에서 벅찬 감정이 올라와요. 뿌듯하기도 하고요."

이천희(34)의 결혼 예찬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내내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천희는 "결혼하고나서 멋있어졌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여유도 생겼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유부남한테 그냥 하는 칭찬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후 나쁜 점이라고는 찾기 힘들다는 그는 친구들에게도 결혼의 좋은 점을 설파한다고 한다.

이천희는 "친구들한테도 결혼생활의 좋은 점을 알려주려고 일부러 집으로 초대한다. 그런데 친구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가치관의 차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전에 누리던 자유에 대해서도 이천희는 전혀 아쉬울 것이 없다고 했다.

이천희는 혼전 클럽 출입과 관련, "집에서 음악들으면 되니까. 사실 제가 클럽음악을 좋아해서 간 것이지 클럽을 좋아한 것은 아니다. 우리 아기도 클럽 음악으로 태교했다"고 말했다.

-<바비>에 이어 <남영동 1985> 역시 연이은 악역이다.

▶<바비>는 1년 전에 찍은 영화인데 얼마전에 개봉하게 됐다. <남영동 1985>에서도 악역이라 몇몇 분들은 연기변신이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이전에도 악역 연기는 했었다. <패밀리가 떴다>로 대중들이 밝은 이미지로 봐주셔서 그런 것 같다.

-<패밀리가 떴다> 이후 밝은 캐릭터가 많이 들어왔나보다.

▶그렇다. <패밀리가 떴다>로 많은 분들이 제 안에 밝은 면을 많이 봐주셨다. 그래서 한동안 밝은 분위기의 캐릭터가 많이 들어왔었다.

-그럼에도 <남영동 1985>를 출연한 이유는?

▶이런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었다.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정지영 감독님을 찾아뵙고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원래 배우가 먼저 감독님 찾아뵙기는 쉽지 않는 데 그만큼 출연하고 싶었다.

-막상 출연하니 어땠나?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들었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고문하는 사람도 감정적으로 꽤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박원상 선배만큼은 아니었다. (박)원상 선배는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거의 끝까지 갔던 것 같다.

-고문하는 사람도 힘들었다는 것인가?

▶왜 우리말에 '맞은 사람을 발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못 그런다'는 말이 있지않나. 고문당한 사람은 이제는 떳떳하게 살 수 있지만 고문을 자행한 사람은 지금도 과거를 숨기고 싶어할 것 같다.

우리 영화만 해도 이런 영화가 개봉하면 고문관들은 양심에 찔려 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들도 어떻게 보면 위에서 시켜서 한 일이니까 억울할 것 같기도 하다.

-결혼 후 딸을 가진 아버지가 됐다.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딱히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다. 대신 딸을 보면서 걱정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우리 딸이 좀 더 밝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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