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규 SR코리아 대표

황상규
sr코리아 대표

[이투뉴스 칼럼 / 황상규] 공정경쟁, 적폐청산, 부패방지, 투명경영,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ISO26000(사회책임국제표준)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표준은 가이던스(지침)로서 인증을 위한 규격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의무규정이 아니라 그동안 그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최근 ISO26000을 경영시스템으로 연결하려는 ISO 차원에서 공식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SO26000 국제워크숍 공개포럼에서는 ‘ISO26000의 미래 비전 이슈와 조치’ 라는 주제와 관련한 주요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그 당시 1위로 선정된 것은  ‘사회적 책임의 평가, 검증 또는 인증을 위한 ISO 문서 개발’이었고, 2위는 ‘ISO 26000의 사용을 단순화하기 위한 도구 개발’, 3위는 ‘ISO 26000의 편익을 높이는 표준 개발’ 이었다.

그후, 이 결정에 따라 스웨덴 표준원(SIS)이 중심이 되어 ISO26000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ISO/IWA26 개발에 나서게 됐다. IWA는 International Workshop Agreement의 약자로 워크숍의 결의(합의)만으로도 실행방법론 표준을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제도화한 것이다. 

지난 5월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ISO/IWA26 개발 워크숍 결과는 한가지다. 즉, ISO26000을 HLS(상위수준구조:high level structure)에 따른 MSS(경영시스템표준:Management System Standard)와 최대한 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스스로의 활동을 관리하기 위해 각기 다양한 방법과 접근방식을 가진다. ISO26000의 사례에서도, 4절(원칙)/5절(이해관계자)/6절(핵심주제)을 통합하고자 하는 조직은 MSS(경영시스템표준) 접근 방법의 여러 요소가 포함된 ISO26000 7절(통합)의 지침을 따를 수도 있고, MSS용 HLS의 4~10절에서 제시하고 있는 보다 자세한 방법론을 따를 수도 있다. 

HLS(상위수준구조)는 MSS(경영시스템표준)에서 다루어야 하는 핵심 내용을 7가지의 명확한 절(4~10절)로 지정하고 있는데, 그 7가지는 조직의 맥락, 리더십, 계획, 지원, 운영, 성과평가, 개선 등이다. 대표적인 MSS는 품질경영시스템, 환경경영시스템, 정보보안시스템 등이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MSS 속에 ISO26000을 통합시켜내면 아주 효율적으로 여러 가지 경영목표를 동시에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ISO26000의 핵심 주제는 거버넌스(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운영관행, 소비자문제 및 지역사회 참여발전 등 7가지인데, ISO26000은 많은 측면에서  이들 주제들을 PDCA(Plan-Do-Check-Act)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사회적 책임을 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침은 경영시스템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서 경영시스템(MS)으로 활용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냐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IWA26이 발표되면서 ISO26000의 활용도를 높이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ISO26000은 2010년 11월 제정된 이래 이미 80여개 국가에서 자국의 표준으로 채택하였고, 국가별로 처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화적 여건에 맞추어 활용되고 있다. 

지금 유럽은 어떻게 하면 ISO 경영시스템표준의 HLS와 ISO26000 중 필요한 부분만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정합적으로 연결해 내느냐에 모든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각 분야에서 ISO26000을 경영시스템으로 통합해 내고자 하는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IWA26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국제적인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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