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단열 등 건축자재 교체 등도 ESCO에 포함돼야"

[이투뉴스] "앞으로 건축물부문에서는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면서 건축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현재 신축 건축물에서는 저에너지, 친환경 기술들이 접목되고 있지만 기존 건축물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움직임이 없다.

이에 고근환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사무국장<사진>은 기존 건축물의 저에너지화를 위해 ESCO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진행돼 왔던 에너지절감설비 교체뿐 아니라 건축물 저에너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열, 창호 등도 ESCO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고 국장의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ESCO를 통해 저에너지 건축물을 완성했다. 대표적인 ESCO 성공사례로 꼽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그 주인공이다.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인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1931년에 102층, 381m 규모로 완공됐다.

어마어마한 크기만큼이나 많은 에너지 쓰는 건물로도 유명하다. 연간 143억원 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쓰고 있으니 건축물 저에너지화가 절실히 요구됐다.

이에 따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ESCO사업을 추진했고, 기존 상업용 빌딩이 비용 대비 효과적인 에너지절약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건축물 냉·난방 공조기 및 고효율 조명기기 교체, 에너지관리 시스템 도입, 고효율 창호 교체 등 8가지 에너지절감 방안이 적용됐다.

이 사업은 166억원을 투입해 연간 55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고 국장은 "리모델링은 건축, ESCO사업은 에너지가 주가 된다. 이 두가지를 접목해 기존 건축물을 친환경 건축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 IT를 접목한 폭넓은 ESCO를 만들어 국내에서도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건물주, ESCO 등이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이를 사업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SCO협회가 앞장서 선진국의 우수 사례를 홍보하고 꾸준한 교육을 통해 이를 추진해 나간다는 게 고 국장의 계획이다.

협회는 최근 싱가폴에서 ESCO 우수사례를 둘러보고 현지 전문가를 통해 M&V(에너지절감 측정 및 검증)를 교육했다. 올해도 유사한 형태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는 일본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고 국장은 "ESCO업체는 LED 조명 및 에너지절약설비 등 단순 설비 교체에서 탈피해 건축물 자재부문의 교체도 포함하는 일종의 '시스템화된 ESCO'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그린 리모델링이 답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차후 리모델링 사업시 ESCO 자금 추천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ESCO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ESCO 펀드를 포함해 5400억원으로, 적지 않은 예산"이라고 강조하며 "업계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한 해가 되도록 협회에서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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